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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태풍의 눈' 민주 경기도지사 경선, 필승 후보는?

이재명·전해철 모두 과반 득표 자신감…24일 결선 가능성도

2018-04-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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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20일인가, 24일인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이 18일 시작되면서 벌써부터 관심은 결선투표 실시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각종 조사에서 50%를 훌쩍 넘는 민주당의 경기 지지율을 보면 ‘경선은 곧 본선’이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등 3명의 예비후보가 사흘 간에 거쳐 진행하는 경선에 사활을 건 이유다.
 
현재 경선 레이스의 구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주춤해진 사이 전 의원이 바짝 쫓는 형국이다. 양 전 시장도 마지막까지 역전의 기회를 노리겠다는 태세다. 전문가들은 이 전 시장과 전 의원의 결선투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인지도에서 앞서는 이 전 시장과 권리당원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고 있는 전 의원, 두 후보 간의 결선투표는 이미 예측된 태풍의 눈”이라고 전했다. 관건은 ‘SNS 고공전’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SNS의 파급효과가 만든 집단지성의 시야에 들기 위해선 후보들도 보다 구체화한 비전 발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후보 적합도를 보면 과반을 넘는 후보는 없다. 불과 한 달 전 아슬아슬하게 과반(53.1%)을 유지했던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주춤하면서다. 반대로 같은 기간 전 의원은 11.7%포인트나 뛰었다.
 
지난 14~15일 경기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경기도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에서 이 전 시장은 44.8%를 얻어 2위를 기록한 전 의원(27.5%)을 17.3%포인트 앞선다. 양 전 시장은 5.0% 지지를 얻었다. 지난달 17~18일까지 동일한 조건 아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세 후보는 각각 53.1%, 15.8%, 3.4%의 지지를 얻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과반 득표자가 나와 ‘원샷 승리’로 경선이 끝날 지, 최종 ‘2강’이 결선투표로 갈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 시장과 전 의원은 모두 “결선투표 없이 한 번으로 끝낸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당장 지지율 정체가 고민인 이 전 시장 측이지만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를 통해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시장 측 관계자는 경선에서 권리당원과 일반 도민의 표가 50%씩 반영되는 점과 도내 권리당원이 14만명에 달하는 점에 주목한다. 성남시장 출신인 이 전 시장이 세 후보 중 일반도민 인지도가 앞설 뿐더러 권리당원의 표심 상당수도 이 전 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기대다. 이 전 시장 측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 권리당원 3만명이었지만, 지금은 권리당원 숫자가 5배나 많아졌다”며 “일부 언론에서 전 의원에 대한 권리당원의 지지율이 61.7%라고 보도하며 권리당원 표심이 전 의원에 쏠릴 것처럼 말하지만, 100명 미만의 소수 표본에서 나온 지지율로 14만명 전체의 표심을 규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 의원 측은 최근 지지율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고무돼 있다.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TV 토론회 등을 통해 안정성과 도덕성을 갖춘 경기도지사 적임자라는 점을 판단한 당심과 민심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했다. 결선투표는 없다는 각오다. 이 관계자는 “경기도 60개 지역위원회 가운데 70~80% 정도는 전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10% 감산돼도 이 전 시장 대비 권리당원 지지율은 더블스코어가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경기도에서도 친문(친문재인) 결집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는 “친문진영의 핵심인사인 박남춘 의원이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며 “남은 사흘, 당원과 도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 전 시장 측은 한 자릿수인 저조한 지지율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양 전 시장 캠프 관계자는 “객관적인 수치는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모르는 일이다. 마지막까지 그동안 발표한 13개 공약을 알리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경선 TV토론회가 진행된 17일 서울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이재명 전 성남시장.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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