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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kbs7262@etomato.com

시장을 보는 또 하나의 눈이 되어드립니다.
(트렌드토마토 TT)아바이마을을 아시나요

2018-05-04 10:08

조회수 : 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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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순간을 보여준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먹거리 시장에 평양냉면 열풍이 뜨겁다고 합니다. 회담이 끝난 이튿날인 4월28일엔 판문점이 있는 경기도 파주시에 관광객들이 몰렸다고 하지요. 파주시에 따르면 회담 이후 파주 비무장지대(DMZ) 안보관광을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 보다 30%나 늘었습니다.
 
속초에 '아바이마을'이란 곳이 있습니다. 행정구역상 속초시 청호동인데, 함경도 실향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해서 아바이마을로 불립니다. 함경도에선 사투리로 나이 많은 남성을 일컬어 '아바이'라고 합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함경도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집단으로 정착한 마을이라고 해요. 당시에는 임시로 정착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렸지만 오늘날 아바이마을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파주 판문점 만큼이나 분단과 통일염원을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속초 아바이마을의 유래. 사진/속초 아바이마을 홈페이지
 

아바이마을에는 '갯배'를 타는 코스가 있는데요, 송혜교가 신인시절 이름을 알린 KBS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노란색 우산을 들고 우수에 젖은 눈빛을 발사하며 타고 있던 배가 바로 아바이마을 '갯배'였습니다.
 
아바이마을 청호동은 남쪽으로 속초해수욕장, 북쪽으로 갯배와 크루즈터미널, 서쪽으로 청초호와 속초수협어판장이 자리잡고 있어 관광하기에 최적입니다.
 
이곳의 먹거리는 활어회, 붉은대게 일명 '홍게' 등 바다음식 그리고 냉면,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식해와 젓갈 등 함경도식 실향민음식이 대표적입니다.

평양냉면? 함흥냉면!
 
저는 4월28일 속초를 방문했는데요, 아바이마을에서 함흥냉면과 아바이순대를 먹어보았습니다. 속초아바이마을에 따르면, 함경도 지방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감자농마국수(녹말국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월남 실향민들에 의해 함흥냉면으로 정착된 것이죠. 지금은 감자녹말 대신에 고구마 전분을 사용한다는 것은 차이점입니다. 속초의 함흥냉면은 면에 얹는 고명에 따라 '가자미회냉면', '명태회냉면'으로 구분됩니다.

여기서 잠깐!
 
평양냉면은 '메밀'로 면을 뽑고
함흥냉면은 '고구마 전분'으로 면을 뽑습니다
 
속초 아바이마을에서 맛 본 함흥냉면과 아바이순대. 사진/김보선 기자
 
 
아바이순대 넘나 맛있는 것!
 
함경도 지방은 명태가 많이 나, 명절에는 명태 내장을 빼고 갖은 양념을 해 소를 넣어 쩌먹는 명태순대를 즐겼다고 합니다.
 
속초 실향민들은 명태 대신에 오징어를 이용한 오징어순대를 즐겼습니다. 오징어 내장을 꺼내고 속에 찹쌀, 고기, 야채로 소를 만들어 채워 넣어 찌면 됩니다. 여기에 계란 옷을 입혀 고소한 맛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아바이순대는 돼지의 대창 속에 찹쌀과 선지 등을 넣고 쩌낸 순대입니다. 함경도식 순대라 해서 '아바이순대'라고 부릅니다. 대창으로 만든 다른 순대에 비해선 굵은 편입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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