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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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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브랜드 되살려 저상장 한계극복

휠라·신세계인터내셔날 '스튜디오 톰보이' 성공적 리뉴얼…가격·고객층 재정립 효과

2018-05-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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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패션기업들이 쇠퇴기에 접어든 브랜드 되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휠라코리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브랜드 리뉴얼 전략이 뚜렷한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타깃고객층을 포괄적으로 확장하거나, 반대로 세분화하는 등 수요층을 재정립하는데 주력했다. 더불어 가성비에 맞춘 전략으로 경쟁사와의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0일 "국내 의류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높은 성장성을 보이는 신규 브랜드나 리뉴얼에 성공한 개별 브랜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데, 신규 브랜드 개발에는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리뉴얼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휠라코리아는 대표적으로 브랜드 리뉴얼에 성공한 케이스다. 지난 3월 단독 대표에 오른 윤근창 사장은 2016년 휠라코리아 창립 이래 처음으로 1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그는 특히 스포츠 브랜드의 핵심을 신발로 보고, 비즈니스 혁신 모델을 적용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합리적 가격 정책을 비롯해 홀세일 유통채널에 진출했고 헤리티지 강화 제품 전략과 소비자 쌍방 소통 등 브랜드 변화를 주도하면서 국내 부문의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올해 휠라코리아는 '영(Young)휠라'로 함축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휠라(FILA)가 글로벌 롤리팝 브랜드 츄파춥스(Chupa Chups)와 함께 지난 3월 진행한 '휠라 X 츄파춥스 콜라보 컬렉션'을 찾은 젊은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휠라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인수한 '톰보이'를 '스튜디오 톰보이'로 리론칭했다. 톰보이는 1977년 출시된 기성복 브랜드로 창업자 타계 후 쇠퇴하면서 2010년 부도를 맞았고, 이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튜디오 톰보이' 리뉴얼을 위해 특정 성별과 나이를 벗어나 타깃층을 넓히는 전략과 함께 평균 제품 가격을 20% 낮춰 시장을 공략했다.
 
2011년 100억원의 적자상태였던 실적은 리뉴얼 2년차인 2014년 손익이 흑자전환했고, 지난해에는 국내 매출이 전년보다 15% 늘어난 1100억원을 기록하며 메가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부도 전 30여개에 불과했던 매장수는 지난해 말 128개까지 확대하는 등 리뉴얼 성과가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유아동복 기업 한세드림도 론칭 15년 만에 단행한 리브랜딩 효과가 가시적이다. 한세드림이 보유한 '컬리수'는 저가 SPA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외형 역성장이 나타나자 2015년 리뉴얼을 단행했다. 매출액은 2015년 360억원에서 지난해 450억원으로 증가했다. 컬리수는 1만9900원, 2만9900원 등 '99전략'으로 가성비를 강조했고, 제품 라인을 세분화해 고객층을 다양화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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