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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신간 ‘고양이’ 국내 출간

고양이 눈으로 풀어가는 인간의 미래

2018-05-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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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고양이를 키우는 주인을 흔히 ‘집사’라 한다. 도도하고 시크한 고양이 특유의 매력이 만들어 낸 형용모순이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고양이1·2’는 오래 전부터 논의 대상이었던 이 오묘한 고양이와 인간 간 관계에 천착하며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해 나간다.
 
전작 ‘개미’를 읽어본 이들이라면 ‘고양이 눈’으로 인간을 보는 시점 설정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암고양이 바스테트를 주인공으로 세워 인간 세계의 구석구석을 누빈다. 인간 중심 주의를 해체해 온 작가의 세계관은 이번 작품에도 고스란히 빛나고 있다.
 
배경은 내전과 테러가 일상화된 프랑스 파리다. 바스테트는 어느날 천재 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난다. 피타고라스는 머리의 USB 단자로 지식을 축적해 온 고양이다. 두 고양이는 인류와 고양이에 관한 역사를 공유한다.
 
인간이 빚은 내전과 테러로 황폐해진 파리엔 페스트가 창궐한다. 사나운 쥐 떼들이 점령한 도시에 인간과 고양이가 설 곳은 없다. 바스테트는 동료 고양이들을 이끌고 인간과 소통하며 쥐들과 최후 전투를 벌인다.
 
인간의 자기파괴적 경로에 대한 해답은 소통과 대화. 작가는 인간이 아닌 제3자를 도입함으로써 전작의 문제의식을 더 확장해 간다. 갈등을 넘어선 화합이 인류의 미래, 희망을 여는 새로운 열쇠말로 읽힌다. 소설 원제 ‘demain les chats’의 의미 역시 ‘내일은 고양이’라는 뜻이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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