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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e종목Why)글로벌 코스메틱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CSA 코스믹'

물탱크 회사서 화장품 기업으로 변신…중국 화장품 시장서 '대박'

2018-06-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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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물탱크 등을 제작하는 수환경 전문 업체였던 코스닥 기업이 화장품 사업으로 변신한다는 소식에 주식 시장에서는 이목이 집중됐다. 여기에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회사를 인수한다는 발표가 더해지면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했다. 인수 초반에는 우려의 시선이 적중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3년도 지나지 않아 회사는 완전히 화장품 기업으로 탈바꿈했고 실적도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CSA 코스믹(083660)의 과거이자 현재의 스토리다. CSA 코스믹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조성아 대표를 수장으로 글로벌 코스메틱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16브랜드’, ‘원더바스’ 등 회사 브랜드에 대한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화장품 매출은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신반의했던 화장품 매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 주가도 오름세다.
 
2015년 9월 CSA 코스믹(옛 젠트로)의 주가는 2000원대에 불과했다. 그해 10월 최대주주 변경 예고에 회사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만3000원대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화장품 사업 추가 이후 실적은 오히려 악화됐고 실망 매물과 함께 지난해 초 다시 주가는 2000원대로 되돌아왔다. 2015년 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회사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44억원, 95억원의 손실을 입으면서 2년 연속 영업 적자로 집계했다.
 
분기별로도 회사의 적자추세는 이어졌다. 작년 1분기 29억원의 손실을 시작으로 ▲2분기 18억원 ▲3분기 23억원 ▲4분기 26억원 등 매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반전은 올해부터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34.41%로 기존 사업인 물탱크, 축산탱크 비중(65.59%) 보다 낮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화장품 사업부 비중이 71.95%로 물탱크 사업 비중(28.05%)을 크게 넘어섰다. 곧바로 영업이익 흑자(6억원)를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전년대비 146% 늘어난 153억원으로 집계했다. 주가도 올해 초 3000원대에서 지난 1일 52주 신고가인 1만5200원까지 급등했다.
 
회사의 매출이 급신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성장 덕분이다. 회사는 지난해 3월 중국 왓슨스의 최대 벤더 회사인 중상그룹과 합자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중상그룹은 연간 1조원 상당의 화장품을 유통하는 중국 최대 화장품 유통그룹이다. 
 
회사는 이후 중국 3대 오픈마켓인 ‘vip.com'을 비롯해, 주요 도시의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로 유통망을 확장했다. 또한 중국 위생 허가 취득, 1년여간의 연구를 통한 상품 개발, 최적화된 유통망 확충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회사는 중국 코스맥스를 통해 제품 생산부터 납품까지 진행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2016년 기준으로 약 4000억위안(한화 약 66조원)으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SA 코스믹의 폭발적 매출 신장을 이끈 지역은 단연코 중국”이라며 “색조 제품의 높은 인기로 회사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고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모멘텀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온라인 몰에서 ‘16브랜드’ 인기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현지 색조 화장품 시장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회사의 성장세도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SA 코스믹은 향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 브라질, 유럽 등으로도 브랜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선 태국을 교두보 삼아 베트남, 미얀마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또한 시장 조사를 지속적으로 해나가면서 북미, 유럽, 중동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K-뷰티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CSA 코스믹의 ‘16브랜드’는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매력을 자유롭게 발산하는 모바일 제너레이션을 위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다. 감각적이고 유니크한 패키지와 메이크업 초보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으며 대표 제품으로는 2컬러로 구성된 아이섀도우 ‘16 아이매거진’이 있다. 브랜드 ‘원더바스(Wonderbath)'는 생활 속 뷰티라는 슬로건 아래 본연의 아름다움을 실현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온 가족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CSA 코스믹의 대표 브랜드인 '16브랜드'. 사진/CSA 코스믹 홈페이지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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