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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아파트 누르니 단독주택 가격 '쑥'

아파트 규제 피해 단독주택 수요이동…"도시재생도 영향 미칠 것"

2018-06-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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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아파트를 초점으로 다주택자 규제가 전방위로 추진되면서 단독주택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최근 집계된 단독주택 매매거래량은 아파트와 달리 증가한데다 지난 하반기부터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소득을 목표로 한 매입이 늘고, 전국적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시행되면서 단독주택의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도시재생 뉴딜로드맵 당정협의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아파트 투기수요를 누르면서 상대적으로 똘똘한 한 채인 단독주택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이 제공하는 월간주택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단독-다가구 주택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8월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4%로 정점을 찍고, 오는 5월까지 0.20% 내외로 지속 상승세다. 지난달 역시 전월에 비해 0.26%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6% 올랐다. 특히 서울시에서 크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서울 지역 단독-다가구 주택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3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0% 상승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4월부터 하락했다. 올 1월부터 3월까지만 해도 아파트 전월 대비 매매가는 0.10~0.20%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 4월부터는 -0.03%로 떨어졌다. 이어 5월에는 하락폭이 -0.15%까지 확대됐다. 지방은 낙폭이 더욱 컸다. 올해 3월까지 지방 아파트 가격은 -0.1%대로 하락하다가 4, 5월에는 각각 -0.23%, -0.35%를 기록했다.
 
매매량도 단독주택은 늘고 아파트는 줄어드는 추세다. 전국 단독주택 거래량은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지난 3월 1만1714건으로 전달보다 약 4000건이 늘었다가 지난 4월 9982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에 다시 1만676건으로 거래가 증가했다. 이와 달리 전국 아파트는 4월 4만6368건에서 5월 4만1989건으로 감소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단독주택 선호 현상에 대해 정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규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정부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안전진단 강화로 재건축 시장을 규제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으로 다주택자를 압박하면서 아파트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런 규제에서 수요자들은 똑똑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단독주택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노년층이 주식 같이 변동 폭이 큰 시장보다는 꾸준히 임대 소득이 나오는 상품을 찾는 수요가 많다”며 “대구나 부산 등 지방은 도시재생 때문에 오른 이유가 크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아파트에 비해서 단독주택이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더 올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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