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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kjb517@etomato.com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언제부터 ‘번역가’ 보고 영화 봤다고…

2018-06-29 09:18

조회수 : 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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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번역을 누가 했는지에 따라서 흥행까지 좌우가 되네요.”
“대한민국 영화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진 건지, 아니면 생각이 많아진 건지, 그것도 아니면 잘난 체가 높아진 건지 도대체가 모르겠습니다.”
 
28일 마블 신작 ‘앤트맨과 와스프’ 언론 시사회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의 푸념(?)이다. 이 영화는 언론시사회 이전과 그리고 이후 또 하루가 지난 29일 오전까지 포털사이트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영화의 재미와 마블 특유의 확장된 세계관 등을 거론한 내용은 거의 없다. 마블 영화를 논하면서 숱하게 거론하는 이런 알찬 재미(?)가 도대체 이 영화에선 하나도 언급이 안되는 중이다.
 
우선 영화? 너무 재미있다. 마블의 단독 무비로만 본다면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아이언맨’ 시리즈 이상이다. 볼거리? 당연히 많다. 히어로 능력에 대한 화면 비주얼? ‘앤트맨’과 ‘와스프’의 능력은 신체의 크기 조절이다. 화면 비주얼은 몇 수 접고 들어가도 될 정도.
 
그럼 도대체 이 영화에 대한 문제는? 생각지도 못한 번역가 논란이다. 우선 박지훈 번역가. ‘어벤져스3’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의 간단한 대사 하나를 오역해 번역계 퇴출 논란까지 이어졌던 장본인이다. 당시 번역 하나로 영화 전체의 의미가 뒤바뀌는 중대한 실수를 범하기는 했다.(‘마지막 단계야’→’여기까지야’ 정도의 의미로 오역)
 
 
 
‘앤트맨과 와스프’ 번역 역시 박지훈 번역가로 낙점됐단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개봉 전부터 마블 마니아들의 ‘앤트맨과 와스프’ 불매 운동까지 벌어질 조짐이었다. 언론시사회날 확인된 부분은 우선 크래딧에 ‘번역-000’이 없었다. 번역가의 이름이 올라가지 않았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측은 관례적으로 번역가의 이름을 넣지 않는 경우도 있고, 확실한 것은 논란이 된 번역가의 번역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각 포털사이트에는 ‘앤트맨과 와스프’의 번역가가 왜 이름이 누락됐는지에 대한 기사만이 올라와 있다. 기사 댓글에 일부 네티즌들은 ‘박지훈 번역가가 필명을 몇 개 보유하고 있다’ ‘필명으로 이번엔 번역했을 것이다’ 등의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번역가 논란과 뒤숭숭한 분위기. 도대체 언제부터 번역에 이런 의미를 두고 국내 관객들이 설왕설래를 했는지
 
한 관계자는 “이젠 수입업체에서 마블 영화는 ‘번역 버전’ ‘더빙 버전’ ‘영어 버전’ 이렇게 3개로 나눠서 배급을 해야 할 판이다”고 혀를 내둘렸다.
 
 
사진: 앤트맨과 와스프 공식 포스터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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