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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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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 갈등 본격화…탄핵 백서?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태극기부대 지지 받으려는 친박 vs 보수대통합으로 바른당 의원들 모셔오려는 비박

2018-11-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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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인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의 발언이 화제입니다. 당내 탄핵을 추진했던 사람들은 대오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급기야 탄핵 백서까지 추진한다고 합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놓고 찬반 진영의 대립이 본격화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당은 당 구조상 크게 친박과 비박(비박근혜)계로 나눠집니다. 2016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에서 많은 친박 인사들이 공천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총선에서 참패를 당하긴 했지만 대구·경북에서 많은 친박 인사들이 당선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친박계의 세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당내 선거에서 표결에 들어가면 여전히 상당한 힘을 발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당 내에서도 비박은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죠. 비박 진영에서 조금만 이탈자가 나와도 당내 선거에서 친박 인사가 승리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거 모두 비박 단일화로 승부에 나섰습니다. 아니면 비박 후보를 중심으로 친박 후보와 러닝메이트 하는 식이었죠.
 
고민 많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사진/뉴시스
 
하지만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친박의 마음가짐이 비장해졌습니다. 2019년 2월 예정돼 있는 전당대회 때문인데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한국당의 공천권을 쥐는 당대표를 선출하게 됩니다. 공천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친박에서도 이번엔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이 때문에 친박은 보수진영에서 인기가 높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영입을 위해 몇차례 회동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는 친박은 친박대로 뭉치고, 비박은 비박대로 뭉치는 선거가 될게 뻔합니다. 한국당 비대위가 아무리 인적쇄신을 한다라도 결국 공천권은 다음 당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이번 조강특위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친박은 앞으로 예정돼 있는 원내대표, 당대표 선거 승리를 위해 일대일 구도를 만들려고 할 것이 분명합니다. 확실한 승리를 보장받기 위해서입니다. 황 전 총리는 대권으로 가고 친박 인사들 중 한명을 당대표로 밀어주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태극기부대가 한국당에 많이 입당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서 이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발언도 친박 내에서 많아졌습니다.
 
선거 구도를 단순화하려는 건 비박도 마찬가지입니다. 12월에 예정돼 있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강석호 의원으로 비박 진영이 뭉쳤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비박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세력 확장을 위해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의 영입도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최근 보수대통합 문제는 결국 친박과의 대결을 준비하는 비박 인사들의 전략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조금이라도 세력을 넓혀 친박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입니다.
 
비박은 누구보다 탈당을 하고 당을 새로 만드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집 나가면 고생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난번 대선 때처럼 먼저 당을 나가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년 전당대회에서 승리해 친박을 내쫓으려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친박도 똑같은 생각일 겁니다. 이겨서 비박을 내쫓자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당권을 잡기 위한 친박과 비박의 갈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죠. 그동안 진행됐던 비대위의 혁신 작업은 희미해지고 친박과 비박의 싸움만 남겠죠.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세력이 한국당의 당권을 쥘 것이고, 2020년 총선을 위한 자체 혁신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한국당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이 2016년 12월 당시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출범식에 참석해 김무성, 유승민 등 비박계 인사들을 비판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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