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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연

'빨간불' 켜진 주택 경기?… 주택사업경기 침체 장기화

2018-11-07 13:58

조회수 :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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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하고 지방의 주택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택경기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방 광역시 빼고는 서울하고 지방의 주택 경기 분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고 전한다. 더구나 주택 경기가 장기적으로 침체되고 있어 건설 경기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수치적으로도 주택 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훨씬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가 22개월만에 40선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지난 10월 전망지수는 69.0에 비해서는 21.6포인트나 하락했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전국지수, 지역별지수, 요인별지수로 구성되며 매월 이달 실적과 다음 달의 전망을 동시에 조사해 활용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는 하락, 이상은 상승을 뜻한다. 75~85는 하강1, 50~75는 하강2, 25~50은 하강3, 0~25는 하강4로 이번 달은 최하 단계 바로 위인 하강3 국면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9·13 대책 영향으로 지난달 30 포인트 이상 급락했던 서울과 세종은 70선(각각 73.8, 77.7)을 기록했고, 지방도 지역은 평균적으로 전월대비 20 포인트 내외로 큰 폭 하락해 40~50선에 머물렀다. 특히 울산, 경남, 충남, 부산, 강원 등 지방 지역은 10월 실적치가 30~40선에 그쳐 주택사업 여건 악화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문제는 이 같은 침체가 이미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사실이다. 실제 최근 5년간 HBSI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11월을 기준으로 2014년 116.3에 달했던 HBSI 전망치는 2015년 100, 2016년 73.1, 2017년 66.3, 2018년 47.4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주택사업경기가 이처럼 하락한 이유는 공급과잉 및 지역산업 위기로 지방주택시장이 벌써 침체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수도권 주택사업경기까지 위축됐기 때문이다는 게 업계 내 관측이다.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 등에 의한 수요 위축도 한몫하고 있다. 
 
9·13 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연이은 규제와 수주 물량 감소 등에서도 지방과 서울의 온도차도 보인다. 서울의 도시정비사업지에는 건설사가 기웃거리며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자 하지만 일부 지방 지역 빼고는 다른 지방 도시정비사업지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주택 경기 침체가 계속 지속될 경우, 경기 침체 방안을 모색해봐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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