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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와 합동 무대, 찰리푸스는 누구?

2018-11-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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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Charlie Puth)가 그제(5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버클리 음대 장학생 출신인 찰리푸스는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직접하는데다 준수한 외모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인데요.

우리나라에는 2016년 1집 앨범 프로모션 차 방문해 첫 공연을 펼친 바 있습니다. 또 지난해 1월 무렵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푸스의 대표곡 '위 돈 토크 애니모어(We Don't Talk Anymore)'를 부른 음원을 공개해 많은 국내 팬들에게도 알려졌습니다.

올해 5월 찰리푸스는 2번째 정규 앨범을 내고 11월8일 한국 공연을 확정지었는데, 당초 하루만 진행하려던 공연이 삽시간에 매진됐고 팬들의 성원에 7일 하루를 더 추가로 열기로 했습니다. 

이번 내한을 기념해 BTS와 콜라보레이션 공연도 성사됐는데요. MBC플러스와 지니뮤직이 공동으로 여는 '2018 MGA'에 출연, 서로의 곡을 함께 부르니 찰리 푸스에 대한 국내 음악팬들의 관심도 더 커지는 듯 합니다. 오늘과 내일(7~8일) 단독 공연을 앞두고 있는 찰리푸스의 활동 과정과 지난 내한 때의 반응과 이번 내한 때의 준비 소식, BTS와의 합동 무대 등에 관한 정보를 모아봤습니다.

 

찰리푸스와 방탄소년단(BTS) 협업 무대. 사진/유튜브 캡처

1.11살 때 부모님이 사준 키보드로 꿈을 꾸다

[앨범] 찰리 푸스 `Nine Track Mind` 이토록 잔망스런 발라드 베이비
(매일경제 읽어보기)

찰리 푸스는 팝 발라드에 어울리는 모든 걸 갖추고 있다. 버클리 음대를 장학생으로 졸업한 피아노 재원에다, 곱상하게 생긴 얼굴, 어쿠스틱 발라드에 최적화된 보컬(때론 섹시한 팔세토 음색을 보여준다)에 전곡을 작사 작곡하는 능력(이미)까지. 지금 막(2월16일) 끝난 58회 그래미 본상을 수상한 에드 시런이 통통한 ‘추바카 류’의 귀여움을 가졌다면 ‘See You Again’으로 ‘3개 부문’에 오른 찰리 푸스는 솜사탕을 쥐여주고 싶은 ‘잘 생긴 귀여움’ 쪽이다.

=1991년 생인 찰리푸스는 헝가리계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거실 테이블도 못 살 형편이었지만 부모님은 일찍이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가 11살 때 비싼 키보드를 사줬다고 합니다. 오늘날 그를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로 있게 한 건 8할이 부모님 덕이었다는군요.

클래식을 전공한 어머니 덕에 빠르게 음악 능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10살 때부터 재즈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12살에 앙상블을 하게 됩니다. 재즈 피아노가 주 전공, 클래식 이론이 부전공이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2013년 '뮤직 프로덕션 앤 엔지니어링' 전공으로 버클리 음대를 장학생으로 졸업하게 됩니다. 이미 데뷔 전부터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전문적으로 배운, 준비된 뮤지션이었습니다.

 

찰리푸스.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2. 폴 워커 추모곡으로 세계인 울리다

유튜버부터 스타까지... 젊은 뮤지션이 비판을 극복한 방법
(오마이뉴스 읽어보기)

그는 션 멘데스(Shawn Mendes), 트로이 시반(Troye Sivan) 등과 함께 유튜브 시대의 수혜를 입은 팝스타다. 사실 그는 팝스타가 되길 꿈꾸지 않았다. 버클리 음대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그는 그저 곡을 쓰고,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올리는 일을 즐겼을 뿐이다. 

=데뷔 직전의 그는 사실 가수가 아닌 유튜버였습니다. 곡을 쓰고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던 일을 그저 즐겼을 뿐이지요. 2009년 9월부터 자신이 쓴 곡이나 커버 곡을 유튜브 페이지에 올리던 일반인이었습니다.

처음엔 시아(Sia), 아델(Adele) 등 유명 뮤지션의 커버 영상을 올리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다 영화배우 폴 워커가 갑자기 사망했던 2015년 그의 삶에 거대한 변곡점이 발생합니다. 당시 워커에 대한 추모 열기와 함께 그가 출연했던 영화 '분노의 질주' 흥행 붐이 일었는데, 이때 OST 엔딩곡 'See You Again'을 직접 불러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겁니다.

당시 이 곡은 빌보드 싱글 차트 12주 연속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그 해의 최고의 히트곡으로 꼽혔습니다. 당시 푸스는 폴 워커의 죽음을 보고 세상을 떠난 자신의 친구를 떠올리면서 썼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세상을 떠난 누군가를 다시 볼 수는 없다는 처연함이 절절히 배여 세계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뮤직비디오 역시 2018년 현재 38억회의 뷰를 기록할 정도 입니다. BTS를 포함한 국내 KPOP가수들의 뷰가 10억 미만이라는 점을 상기해보면 실로 대단한 규모라 할 수 있습니다. 

 

찰리푸스 '시 유 어게인'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유튜브

3. 세계의 '고막 남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아티스트로

[앨범] 찰리 푸스 `Nine Track Mind` 이토록 잔망스런 발라드 베이비
(매일경제 읽어보기)

‘전화 한 통이면 돼요/제가 바로 달려갈게요/슈퍼맨도 저한테는 비교가 안 되죠/그대가 약해질 때면 제가 더 강해질게요/당장 나한테 와서 안겨요.’ 앨범엔 여자가 원하는 것이 뭔지를 정확히 파악한 듯한 가사의 첫 번째 트랙 ‘One Call Away’등 13곡이 담겨 있다. 

=2016년 2월 낸 첫 앨범 1집 '나인 트랙 마인드'는 싱어송라이터로 내딛음 하기 위한 출사표였습니다. 단순히 커버영상이나 작곡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마는 것이 아닌, 실제 앨범을 만드는 뮤지션으로서의 첫 여정이었죠. 오래 갈고 닦아 숙련된 키보드 연주와 작곡 실력, 피아노를 치며 여성들을 위해 절절하게 부르는 그 만의 재즈 팝 세레나데는 그를 세계 여성들의 '고막 남친'으로 불리게 했습니다.

올해 5월 발매한 2집 '보이스노츠' 에서는 보다 장르를 다변화했습니다. 재즈, 팝 외에 록적인 요소를 가미했는데 키치한 기타리프가 가장 큰 변화입니다. 여기에 '남들이 나를 미워하든, 좋아하든 상관없다. 나는 나일 뿐이다'라는 메시지도 담습니다. 부드럽고 잔망스럽게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던 '고막 남친'에서 이제는 다양한 감정을 성숙하게 표출해내는 아티스트로의 변화입니다.

 

찰리푸스.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4.2년 새 10배 규모로 성장한 국내 팬덤

‘첫 내한’ 찰리 푸스, 피아노 치는 소년의 잔망스런 감성SHOW
(YTN 다시보기)

폭염보다 더한 열기였다. 평일 저녁임을 가늠하기 힘든 엄청난 인파가 공연장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1,000여 명이 훨씬 넘는 숫자였다. 20~30대의 젊은 층이 압도적이었으나, 교복을 입은 10대 및 지긋한 미소의 중년 관객도 눈에 띄었다.

무더위마저 녹인 이들의 목적은 하나였다. 버클리 음대 장학생 출신이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도 오른 무서운 신예 찰리 푸스와의 만남이었다.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 오는 11월 단독 내한공연
(뉴스토마토 읽어보기)

=지난 2016년 1000여석 규모였던 찰리푸스의 공연장은 2년 새 10배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7~8일 펼칠 내한 공연장이 펼쳐질 장소는 잠실 실내체육관인데 이 곳은 약 1만여석 규모입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티켓 예매가 시작되던 지난 6월부터 '예매 전쟁'으로도 말이 많았습니다. 팬들이 10배 이상의 규모나 늘어났을지 계산하지 못하고 하루만 공연 계획을 잡았는데, 예매 오픈과 동시 매진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공연 주최 측은 하루를 추가하며 관객 동원에 나섰는데, 이틀간 총 2만여명이 찰리 푸스의 공연장을 찾게 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찰리는 '미니멀리즘' 무대로 호평을 이끌었습니다.  그랜드 피아노 한대, 최소한의 세션, 목소리 등 단촐한 것들로만 관객들을 집중시켰는데,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공연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찰리푸스. 사진/위키피디아

5.BTS·찰리푸스, 유튜브 시대 팝스타들의 만남

[2018 MGA] 찰리 푸스(Charlie Puth) X 방탄소년단 정국(Jungkook Of BTS) - We Don't Talk Anymore
(영상 보기)

=찰리푸스의 내한 공연 열기가 이렇게 뜨거운 것은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의 공로도 큽니다. 작년 초 찰리푸스의 대표곡 'We Don't Talk Anymore'을 커버해 SNS에 올렸는데, 이를 계기로 국내 팬들에게도 찰리의 이름이 많이 알려지게 된 겁니다.

찰리푸스도 직접 SNS로 BTS 정국의 커버 버전에 반응하며 '팬'이라 자처하기도 했는데, 어제 BTS와 찰리푸스의 'MGA' 시상식 합동 무대는 바로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습니다. 

정국은 전날 밤 무대에서 "제가 곡 커버를 안했으면 이런 인연도 생기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때 생각해보면 곡 커버를 정말 잘 했던 것 같다.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같이 무대에 설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찰리푸스에게 감사를 표했고, 찰리푸스 역시 "이런 화려한 무대를 본 적이 없다. 거의 미친 것 같다"며 BTS의 '페이크 러브'를 좋아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전날 밤의 무대는 유튜브 시대 팝스타들의 만남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무대였습니다. 두 뮤지션 모두 데뷔 초부터 유튜브와 SNS를 활용해 자신들의 곡을 알렸고, 세계 팬들과 소통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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