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고경록

"미래로 후진하는 '뉴트로(new-tro')"

2018-11-19 17:47

조회수 : 2,73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신원호 PD응답하라 시리즈를 기억하시나요?
응답하라 1997’2012년 방영 당시 15년 전 무대를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시즌1의 흥행을 등에 업고 이듬해인 2013년 방영된 응답하라 1994’는 이보다 더 앞선 19년 전인 1994년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또 마지막 시즌 응답하라 1988’2015년 방영 당시보다 27년 전인 1988년인 과거로 회귀해 버리기까지 했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과거로 갈수록 시청률은 더 치솟았다는 점입니다.
시즌1 최고 시청률 5.1%에서 시즌210.4%, 시즌318.8%까지 기록했습니다.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 때문에 복고 열풍이 불었다고 치부하기에는 납득이 잘 되지 않는 현상이었는데요. 
그런데 최근 젊은 세대들에겐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움 때문에 이 같은 신드롬이 일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복고 신드롬의 원동력이자, 과거의 새로운 해석을 일컫는 '뉴트로'에 대해서 정리했습니다.
 
내년 유행은?…'레트로' 넘어 '뉴트로'
 
1. 거리 곳곳에 번지는 '뉴트로(new-tro)'
 
사진/SBS 뉴스 보도 화면
 
할머니 자개장이 '힙해졌다!'…복고 즐기는 '뉴트로 열풍'
 
'뉴트로(new-tro)'복고를 뜻하는 레트로(retro)새롭다(new)는 뜻이 더해진 신조어입니다.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과거의 모습을 현재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최근 거리 곳곳에서 뉴트로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손 때 묻은 자개장롱, 최신식 노트북 옆에 나란히 놓인 테이프 카세트 등으로 꾸며진 서울 번화가의 한 미용실을 비롯해 양철상과 소쿠리로 차려내는 상차림, 낡은 이발관의 외관은 살린 채 인테리어를 바꾼 술집 등이 그것인데요.
이 같은 현상과 관련해 이향은 성신여자대학교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는 “10, 20대들이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는 한국의 모습에 열광하고 있다젊은이들이 봤을 때는 아날로그가 주는 참신함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2. 패션업계에서도 '뉴트로' 열풍
 
"새로운 과거" 패션업계 ‘레트로’ 대신 ‘뉴트로’가 뜬다
 
사진/못된고양이
 
엔캣의 액세서리 브랜드 못된고양이최근 뉴트로 관련 제품으로 컬러 실 핀힙색을 선보였습니다.
일명 바비 핀이라 불리는 컬러 실 핀의 경우 패션업계에서 불고 있는 복고 열풍과 함께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는데요. 이러한 인기를 입증하듯 현재까지 약 20만 개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사진/노스페이스
 
사진/노스페이스
 
영원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도 지난 1992년에 첫 출시돼 큰 인기를 얻은 눕시 다운재킷을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2018년 버전으로 새롭게 내놨습니다.
2018년 버전의 눕시 다운재킷은 어깨 부분의 배색 포인트와 풍성한 볼륨감 등 눕시 재킷 고유의 감성은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여기에 색상과 배색 디자인 등은 현대적인 감성을 더했습니다.
 
3. 문화계도 '뉴트로' 주목
 
사진/KBS 뉴스 보도 화면
 
[똑! 기자 꿀! 정보] ‘뉴트로’에 주목하라…이유있는 복고 ‘열풍’
 
다음달 12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는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도 올해 주제를 '영 레트로'로 정했습니다.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은 그동안 국내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우수 디자인을 전시해 왔는데요.
 
허성우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 관계자는 “최근 1030세대가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과거를 새롭게 재해석해서 즐기는 현상에 주목해 올해 디자인 페스티벌의 주제를 '영 레트로', 미래로 후진하는 디자인으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 고경록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