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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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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동네한바퀴)신안산선 화장빨 좀 받아봅시다

목감동, 세수하고 화장하고 새 옷 갈아입는 중

2018-11-29 00:15

조회수 : 5,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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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 목감동. 이번 <동네한바퀴>에서 돌아본 동네입니다. (먼저 알릴 것은, <동네한바퀴> 연재는 제가 계속할 게 아닙니다. 이번에만, 어쩌면 다음번까지만 제가... 적임자를 물색 중입니다;;;;)

저는 지역사단에서 군 생활을 마쳤습니다. ‘남자가 군대 얘길 꺼냈으니 이제 축구 얘기가 나올 차례인가’ 지레짐작하고 뒤로가기를 누르신다면, 님아 그러지 마오. 어디까지나 동네 얘기니까요^^;;;


군부대, 정확하게는 대대본부가 안산시 수암에 있었다는 얘기를 꺼내려다 보니... 광명시에서 수암에 가려면 수인산업도로를 타야 합니다. 그 오고가는 길 중간쯤에 목감이 있어요. 안양에서 안산엘 가도 중간쯤이겠군요. 

그때, 버스 창밖으로 본 목감은 을씨년스런 상가와 그 뒤로 주택가가 밀집한 작은 동네였습니다. 농촌의 읍내마을 같은? 1991년과 1992년 얘깁니다. 나중에 사회생활 할 때에도 그 근처에 물왕저수지가 있어서 바람 쐬러 몇 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2000년대의 일입니다.  

트럭들이 많이 달리는 수인산업도로의 중간 어디쯤, 저수지를 끼고 있는 곳, 여기에서 조금 더 가면 새로 지은 시흥시청 청사가 있는, 어디로든 거쳐가는 동네. 이 정도가 목감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였습니다. 대대적인 개발로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60435
 
위의 
기사에도 언급했지만 2013년 가을엔가, 지인이 아파트 분양을 받는다고 해서 알게 됐습니다. 물론 그 전에 목감에 변화가 있다는 사실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고 있었죠. 신안산선 얘기가 나온 것이 한두 해 전은 아니니까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올해 안에 공사 시작한다고 자신했다가 결국 내년으로 연기됐는데, 내년에는 진짜 하기는 하는 거겠죠?;; 이 동네 가면 ‘죽기 전에 지하철을 타볼 수는 있겠느냐’는 내용의 플래카드도 걸려 있습니다. 그만큼 오래 묵은 숙원사업이라는 뜻이죠.

곁길로 샜군요. 흠흠. 25평 아파트 분양가가 2억원이면 정말 싼 거죠. 2013년의 목감도 위에서 설명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휑했지만, 차로 다니면 광명까지 10여분, 안양까지는 20분 정도, 시흥시청, 안산 가깝고 신천동 거쳐 부천, 인천 가는 것도 괜찮고, 서해안고속도로 목감IC가 근처이고, 조금만 나가면 강남순환도로도 탈 수 있고, 알고 보면 교통의 요지거든요. 거기에다 주구장창 기다리다 보면 서울로 가는 지하철역이 생긴다는데 무조건 분양받으라고 했죠. 

보이시나요? 사진을 역광으로 찍어서 영~. 이곳이 목감역 예정지입니다.

보이시나요? 사진을 역광으로 찍어서 영... 이곳이 목감역이 생길 예정지입니다. 이 길을 따라 계속 가면 물왕저수지가 나오고 더 가면 시흥시청도 나옵니다. 그리고 저기 멀리 보이는 아파트가 LH목감퍼스트리움이구요. 2013년 분양 후 2015년에 아파트가 완공됐을 때에도 주변에 뭐가 없어서 휑하기는 마찬가지였어요. 다만 그 즈음부터 물왕저수지 주변 공사가 본격화되긴 했는데, 수인산업도로변도 아니고 구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 LH목감퍼트스리움만 뚝 떨어져 있으니 분위기가 좀 그랬죠.  



그래도 단지 자체는 괜찮아요. 실제로는 정문에서 곧바로 1층인가 지층 주차장으로 이어지고, 주차장은 모든 동과 연결돼 있습니다. 거실 넓고 남서향에 가리는 건물도 없으니 해 잘 들고, 바로 옆에 초등학교, 중학교도 있고. 아파트 후문(?)과 초등학교 정문이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횡단보도로 연결돼 있습니다. 거의 ‘초품아’죠.

지금은 3억8000만원에서 4억원 정도에 호가가 형성돼 있습니다. 전세가는 2억2000만원 정도입니다. 

LH목감퍼스트리움 단지 뒤편으로 난 도로를 따라 목감역 방향으로 가다 보면 또 다른 단지 2곳이 보입니다. LH목감네이처하임과 호반베르디움더클래스입니다. LH목감네이처하임은 2016년 8월에 입주한 592세대 7동짜리 건물이구요, 호반베르디움더클래스는 올해 2월에 입주한 415세대 새 아파트입니다. 



여기가 LH목감네이처하임. (다들 이름 부르기도 참 어렵게시리...) LH는 112㎡(84㎡), 98㎡(74㎡)로 구성돼 있구요. 큰 평형은 4억9000만~5억1000만원, 작은 평형은 4억6000만~4억80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습니다. 둘이 가격 차이가 얼마 안 나죠? 중개업소에서 설명하기를, 이곳에서는 20평대가 가장 인기 있다는데 아마도 그래서인가봐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소득 수준 영향일까요? 

그리고 아래 사진이 신상 아파트 호반베르디움더클래스입니다.



호반베르디움더클래스는 149㎡(119㎡), 129㎡(102㎡)로 대형 평형만 있는 단지입니다. 입주 1년차라서 팔겠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목감역(예정지)이고, 길 건너편에 기사에서 대장주라고 언급한 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이 위치해 있습니다. 도로변에 상가가 있고 그 뒤가 상가주택이고 아파트는 상가주택 뒤에요. 



25층 고층아파트라 앞 동은 눈에 걸리는 것이 없이 시원할 겁니다. 대장주라 그런가 비쌉니다. 거의 6억원인데, 이 돈이면 고민할 만합니다. 광명시 소하동 쯤이면 20평대 아파트를 살 수 있거든요. 물론 소하동엔 신안산선역이 없긴 합니다만,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 예정지가 가깝기는 합니다. 20평대 10년된 아파트와 30평대 새 아파트를 비교하는 것이 무리일까요? 

9.13대책 이후 거래가 줄었다고는 해도 이쪽은 문의가 꾸준한 편이라고 합니다. 대신 매물은 많지 않습니다. 30평대는 5억8000만원에 나온 매물이 있는데 저층입니다. 중간층 이상 보려면 6억원은 줘야 할 듯 합니다. 전세가는 3억원 정도. 갭이 크죠? 28평형은 매매가가 5억5000만원, 전세가는 2억7000만원입니다. 여기도 30평대가 오히려 싸 보이는군요.

이 단지는 내년 3월에 입주한 지 만 2년을 맞습니다. 전세 한 바퀴 돌았고 차익실현 매물도 나올 테니 가격은 좀 조정을 받지 않을까요? 제3기 신도시로 예전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가 언급되는데, 목감에서 차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입니다. 당연히 그곳에 신도시 조정한다는 발표가 나면 당연히 가격이 빠지겠죠? 아닌가? 낙후된 주변 인프라가 단번에 개선될 재료니까 반대로 오르려나.. 광명지역 기존 아파트는 대량 공급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하겠지만 목감 쪽은 공급에 대한 부담보다 신도시 건설로 얻게 될 인프라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죠. 워낙에 아무것도 없던 동네였으니까요. 

경기도가 주도하는 광명테크노밸리, 그리고 안양시가 주도하는 박달IT밸리도 차로 가면 멀지 않습니다. 이곳이 수요를 얼마나 만들어낼지는 알 수 없지만, 좋은 재료인 것은 분명합니다. 

목감역 예정지 주변을 돌아보느라 물왕저수지 쪽은 가보지 못했습니다. 세대수로는 이쪽이 훨씬 더 많은데.... 평소라면 전부 알아보러 돌아다녔을 텐데 이날은 너무 피곤해서ㅜㅜ

그 주변 지형이 어떻게 생겼는지 주변환경이 어떤 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물왕저수지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가 한창 가물어서 물이 반쯤 말라 있을 때였는데. 예전에 잠깐 지나다가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기억이 있어서 찾아보니까 있네요. 2015년 여름인데 저렇게... 지금은 좀 나아졌겠죠? 



다행히 호수로 조성한다니까 수량은 다시 복구되겠죠. 호수가 되면 농업용수로 빼는 것도 줄인답니다. 원래 저수지 인근에 포도밭 같은 과수원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서 농업용수 수요가 많지는 않을 겁니다. 

이쪽 아파트는, 저수지에서 제일 가까운 목감레이크푸르지오를 볼까요. 올해 1월에 입주한 629세대 아파트입니다. 81㎡(59㎡) 단일평형이구요. 입주한지 열 달인데 당연히 매매는 없고 전세가는 2억2000만~2억4000만원 정도 합니다. 매매가가 4억원 초반쯤 나가겠죠? 분양가는 2억3500만~2억4500만원, 기준층이 3.3㎡당 992만원이었다고 합니다. 역에서 가장 멀지만 먼저 분양했던 호반베르디움보다 비쌌죠. 지금은? 지하철역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가성비로는 목감레이크푸르지오 옆의 구역, 산 밑에 있는 중흥S클래스가 으뜸일 겁니다. 당연하겠죠. 중심부에서 제일 먼 데니까. 112㎡(84㎡)형이 4억4000만원 안팎입니다.  

아파트단지가 전부 완공되면 주변에 상업시설도 늘어날 거고, 환경은 점점 더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예전에 지인에게 이마트 들어온다는 얘길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물어보니까 부지를 다른 데다 팔았다네요. 이마트 짓겠다는 명목으로 필지를 싸게 분양받았을 텐데 결국 땅장사 한 건가. 쳇. 실망입니다. 

세수는 했고, 화장도 거의 끝나가고, 이제 예쁘게 옷만 갈아 입으면 준비 끝.. 목감을 돌아본 느낌입니다. 겨울 지나 봄에 다시 가보면 분위기는 또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문득 궁금해지는군요.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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