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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상상의 나래)김정은 과연 답방할까…이런저런 '설설설'

18일 내려와서 20일까지 있다가 1월 중국에서 트럼프 만날까

2018-12-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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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여부가 화제다. 과연 답방할까.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남산 서울타워를 올라 서울 시내 야경을 구경하고, KTX를 타고 평택역에 가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견학하고, 문 대통령과 한라산 백록담을 방문하는 비현실적인 일들이 과연 현실화 될까.
 
1. 왜 18~20일인가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을 한다면 그 외는 마땅한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 김 위원장 답방의 물리적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경호의전 및 의제설정, 현장답사 등 최소 10일 이상은 걸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17일은 김 위원장의 선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주기다. 또 21일부터는 북한이 올 한해를 마무리하고 내년 계획을 세우는 총화 기간이다. 특히 17일은 북한 동해선 철도 답사를 마무리하는 시점이기에 자연스레 18일 남북 철도 착공식(혹은 착수식)으로 김 위원장의 방남 일정을 시작할 수 있다.
 
2. 김 위원장이 온다면 어떤 일정을 소화할까
 
김 위원장이 답방을 한다면 문 대통령 역시 최고 수준의 환대로 맞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방북에서 했던 것처럼 1박2일, 혹은 2박3일 일정 내내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숙소는 광진구 워커힐호텔, 용산구 하얏트호텔, 중구 신라호텔,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 등이 거론된다. 특히 삼청동 총리 공관의 경우 장소가 협소하긴 하지만 청와대에 가까울뿐더러 통제 및 경호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하는 김 위원장이 답방했을 경우 가능한 가상 일정이다.
 
18일
 
오전 도라산 역이나 판문역에서 ‘남북철도 착공식’ 참석
기차로 서울 이동 후 카퍼레이드로 청와대까지 이동
오후 남북 정상회담 실시
저녁 환영 만찬 및 서울 야경 구경(남산 서울타워 유력)
 
19일
 
오전 서울역 KTX를 타고 평택역까지 이동
평택역 인근 삼성 반도체 공장 견학
오후 여의도 국회 방문 후 연설 혹은 주요 정치지도자 접견
저녁 남북 평화 콘서트 참석
 
20일
 
오전 성남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제주도 이동
오후 한라산 백록담 이동
저녁 비행기편으로 평양 복귀
 
3. 김 위원장은 실제 답방할까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 본인의 답방 의지가 강하고, ‘약속을 지키는 지도자’라는 평판을 지키려고 하겠지만, 경호나 안전 문제에 확신할 수 없고 남측 보수진영의 적대적 여론도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주목되는 것은 앤드루 김 미 국가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지난 3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을 찾아 북측 당국자들과 두 시간 가량 만났다는 점이다. 이번 접촉은 지난달 30일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촉구한 다음 이뤄졌다. 이 만남에서 미국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반대급부를 언질했다면 북측의 답방 의지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기내간담회에서 “남은 합의를 다 마저 이행하기를 바라고,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이뤄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4. 김 위원장이 답방한다면 향후 시나리오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현실화되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12월말 정상회담 개최 일정을 발표하고 1월 중 만날 가능성이 있다. 내년 1월은 미국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개원한다. 민주당이 '트럼프만 아니면 돼' ABT(Anything But Trump) 행보를 취할 것이 유력해 트럼프 행정부나 북한이나 북미협상의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세 군데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개인적으로 그 중 하나는 중국일 것이라고 추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우리는 (중국과) 북한과 관련해 매우 강력하게(very strongly)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양국간 무역전쟁 휴전여부에 관심이 모였지, 북한 비핵화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지는 예상치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 협조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구했을 수도 있다. 

5. 김정은이 답방하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주춤할 가능성이 높고,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도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남북 당국의 관계개선 노력은 이어지겠지만 미국의 소극적인 자세로 노력대비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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