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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분단의 흔적에서 평화공간 거듭나는 GP

2019-02-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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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369GP’로 불렸던 강원도 고성의 전방 감시초소(GP)는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과 동시에 전군 최초로 임무가 개시된 곳이기도 합니다. 북한 측 GP와의 직선거리가 580m 밖에 되지 않아 남북이 가장 가까이 대치하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남북은 지난해 합의한 ‘9·19 남북군사합의서’에 따라 각각 11곳의 GP를 시범 파괴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후속논의 과정에서 자체 판단기준에 따라 보존할 가치가 있는 각 1곳은 남기기로 했습니다. 우리 측에서는 고성 GP를 선택했습니다.
 
현재 고성 GP는 인원과 화기, 시설을 철수한 채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지난해 11월7일부로 경계 임무를 마무리하고 평화와 문화의 공간으로 변화 중입니다.
 
경계작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국방부는 “GP의 감시장비를 조정하고 DMZ 수색과 매복 등 작전활동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GP 후방 남방한계선상 일반전초(GOP)에 구축된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통해 인접 지역과 상호 중첩된 감시체계를 운용 중이라는 설명도 내놨습니다.
 
보존된 GP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성 GP가 전쟁과 분단, 죽음을 넘어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성찰할 수 있는 역사의 공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강원 고성 GP에서 북측을 바라본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정치부 기자(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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