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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급기야 금 내다 파는 베네수엘라

2019-02-28 12:11

조회수 : 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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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해외 금 불법 매매를 시도하고 있다는 영국 로이터 통신발 보도가 조금 전 나왔습니다. 지난주 중앙은행 금고에서 금 8톤이 반출됐다고 하는데요. 로이터는 소식통 중 한 명인 국회의원이 정부가 금을 해외에서 불법으로 매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경제난에도 미국의 구호품 반입을 거부해 논란이 됐습니다.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정치적 이유로 미국의 도움을 거절했다는 것이죠. 그도 그럴 것이, 베네수엘라의 경제난은 미국의 경제제재로 촉발했습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경제의 거의 유일한 자금줄인 원유수출길을 차단해놓고 중국과 러시아의 도움도 받을 수 없게끔 사실상 봉쇄하고 있죠. 이유는 강력한 반미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승계한 마두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자유민주주의에 우호적인(이라고 쓰고 '친미'라고 읽는)’ 지도자를 앉히기 위해서죠. , 마두로 대통령 입장에선 미국의 구호품 반입은 병 주고 약 주기인 셈이었습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90년대 후반부터 4선에 걸쳐 오랜 기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해온 군인 출신 강력한 지도자 차베스가 지난 2013년 악성 종양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사망한 후 후계자를 자처한 마두로는 그만큼의 카리스마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난은 가중했고, 결국 베네수엘라는 선량했던(?) 시민들이 마트를 약탈하는 등의 폭동과 혼란 상태가 몇 년간 지속되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달 중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구호물자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끝까지 값을 치르고 받는 것이다라며 자존심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혼란의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의 정식 국명은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입니다. 라틴아메리카 독립운동가 시몬 볼리바르의 이름을 딴 건데요. 시몬 볼리바르는 지금의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볼리비아, 기아나, 수리남 쯤 되는 영토에 그란 콜롬비아라는 독립공산국을 세우려는 뜻을 펼쳤던 사람입니다. , 베네수엘라는 중남미 최고의 반미국가인 셈이죠. 차베스 시절 한때 '초중질유'로 호황일 땐 미국의 경제봉쇄로 어려움을 겪던 쿠바, 볼리비아 등의 반미국가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주 마두로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담판 의사를 밝혔습니다. 베네수엘라 외무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전달됐는데요. 성사된다면 북미정상회담만큼 흥미진진한 회담이 될 것 같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지목한 '4대 악의 축' 중 2자인 북한, 베네수엘라와 미국 대통령이 한 자리에 앉는 것이니까요. 해결의 실마리가 조금이라도 나올지 우려와 함께 기대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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