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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여기는 경기)경기도 재배 쌀 중 국내산 품종은?

2019-04-09 16:58

조회수 :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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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쌀 재배면적은 총 7만8012ha입니다. (이는 7억8012만제곱미터=2억3598만6300평 규모입니다.) 그럼 이 중에서 국내산 품종은 얼마나(몇 퍼센트 정도) 심겨있을까요?
 
도가 오늘(9일) 발표한 자료를 보니 전체 쌀 재배면적 가운데 외래 품종이 차지한 면적이 64%라고 합니다. 대부분 △추청(아끼바레)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등 일본 종이 차지했습니다.
 
추청(아끼바레)은 도내 3만9000ha에 달하는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는 지난 1955년 일본에서 육성된 품종으로, 병해충 저항성이 약하고 소비자 밥맛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고시히카리 재배면적은 약 9600ha입니다. 병해충과 쓰러짐에 약해 재배가 어렵고 쓰러질 경우 쌀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도는 추청 등으로 재배품종이 단일화되는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농업재해 발생 시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고, 일본어 표기가 된 브랜드 유통으로 ‘경기미’의 이미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이 도청에서 오늘(9일) ‘외래 벼품종 대체 국내육성 벼 확대 재배 계획(안)’을 발표하는 모습입니다. 사진/경기도
 
이런 현상에 기초, 도가 신품종 육성에 나섰습니다. 도는 지난 2003년도부터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밥쌀용 벼 신품종 개발에 나선 결과 추청벼보다 밥맛이 좋고 병해충에 강한 중만생종 품종 ‘참드림’과 한수이북지역에 잘 적응하는 중생종 ‘맛드림’, 추석 전 출하가 가능한 조생종 ‘햇드림’ 등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습니다.
 
도는 나아가 ‘경기미’의 안정적 생산과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외래 벼 품종 대체 국내 육성 벼 확대 재배 계획’안을 내놓았습니다. 국내에서 육성한 벼 품종 재배율을 오는 2021년까지 36%에서 최대 51%까지 끌어올리겠는 구상입니다.
 
도는 ‘경기미’가 가지는 상징성과 대표성에 기초, 종자주권을 강화할 시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육성 품종 벼 조기 정착 및 유통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계획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애국심과 애도심에 기대는 것은 일부 타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경기미라는 ‘브랜드에 걸맞은 디자인 개발’은 물론, 체험부스와 같은 단편적인 방안을 넘어선 ‘실효성 있는 홍보’ 등에 예산을 편성하는 고민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시히카리 등 해외 품종이 현재 홍보하고 있는 형태 등도 챙겨봐야겠습니다. ‘밥맛은 물론, 우리나라 농부들을 위한 선택’에 초점을 맞춰 소구하는 방향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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