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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공안검사 출신이 독재를 막겠다는 아이러니

마이너스가 마이너스하면 플러스인 것 아닌가?

2019-04-21 14:31

조회수 :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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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당은 지난 20일 서울 도심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황교안 체제 한국당의 첫 장외 투쟁이다.
 
황 대표는 “문 정권은 한결같이 좌파독재의 길을 걸어왔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문(文)주주의 정권에 우리가 기필코 맞서서 싸워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대한민국 헌법까지 맘대로 주물러서 좌파 독재를 완성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문 대통령은 김정은을 대변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 "무너진 한미동맹 즉각 복원하라", "엉터리 남북 군사합의 즉각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개인적으로 사람의 됨됨이는 그의 말이 아닌 인생궤적으로 판단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말하긴 쉽지만 행동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좌파독재를 막겠다”는 황 대표의 결기어린 발언에 만감이 교차했다. 여기서 잠깐 그의 프로필을 살펴보자.
 
황 대표는 1957년 4월15일 서울특별시에서 2남3녀 중 막내로 출생했다. 부모는 황해도 출신 실향민으로, 1.4 후퇴 때 월남했다고 한다.
 
당대의 수재가 모였다는 경기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창생이다. 다른 경기고 동창들처럼 황 대표도 서울대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1977년 성균관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일종의 두드러기 피부병인 ‘담마진’으로 군대를 면제받았다.
 
1981년 제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13기다. 현역 검사 시절 그의 별명은 ‘Mr. 국가보안법’으로 대표적인 공안검사였다. 공안이란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뜻하는 말로, 공안검사는 원래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할 목적으로 탄생했다. 그렇지만 과거 독재정권시절 ‘공공’이란 국민이 아닌 정권을 의미했다.
 
민주화운동을 하다 잡혀온 노회찬 의원과의 아래 일화도 유명하다.
 
"그 친구 '착한 나쁜 놈'이예요. 착하긴 한데, 저하고 생각이 고등학교 때부터 달랐어요. 제가 노동운동을 하다가 검찰조사를 받는데, 당시 황 검사가 바로 옆에 방이었어요. 조사 끝나고 부르더니 수갑을 풀어주고 좀 쉬며 담배도 피게 해 주더군요. 그리고 묻더군요. ‘구치소는 어떠냐’고...마음씀이 고마워서 ‘시설도 좋고 지낼만 하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하는 말이 ‘그게 문제야. 구치소가 좀 춥고해야 반성도 하지’라더군요"
 
2011년 9월에 검사 생활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그러나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이 됐고, 2015년에는 국무총리로 임명됐다. 박근혜 탄핵정국이 시작된 2016년 12월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5월10일까지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문재인정부 출범이후 페이스북 정치를 이어오던 황 대표는 2019년 1월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2월27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된다. 입당 43일만이다. 지금은 범야권 차기 대선후보 1순위다. 

황 대표가 문재인정부를 '좌파독재'라고 정의하고 강력히 반발하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민주주의 투사'였던 문 대통령이 하려고 하는 일 대부분이 '공안검사'였던 자신이 옹호하고 수호해왔던 일, 심지어 자신이 직접 했던 일들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군사독재정권의 인권탄압 진상규명, 박근혜.이명박 정부 시절 적폐와 비리 청산, 친일역사 바로잡기 등등이 바로 그것일 것이다. 


출처/자유한국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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