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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해운업계 관계자도 모르는 '2020 환경규제'

2019-05-09 16:44

조회수 : 3,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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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일부터 황산화물 배출규제가 시행됩니다. 선사들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규제를 저유황유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세정장치인 스크러버를 다는 방법을 선택한 선사들도 있으나 이는 전세계 선박 가운데 10%에도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2년이면 초기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음에도 선박에 스크러버 장착 수가 적은 것은 시장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세정수에 대한 규제 때문입니다. 

싱가포르, 중국 등은 2020년이 되기도 전에 이미 연안지역내에서 스크러버의 세정수 배출을 금지했습니다. 배기가스의 황을 씻기고 난 후 바다로 배출되는 세정수가 해양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이미 스크러버를 장착해 선박을 인도받은 선주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환경규제를 대응하기 위해 높은 가격의 저유황유 대신 비용회수 기간이 짧다고 알려진 스크러버를 선택했음에도 유럽이나 중국 등을 오갈때는 결국 저유황유를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높은 연료가를 피하려다 초기 투자 비용과 함께 운영비용 부담까지 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논의하게 위해 8일 국회에서 관련 세미나가 개최됐습니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각 대응책별 장단점을 공유하고 향후 고려해야 할 문제점들을 논의했습니다. 전문가들의 발제 이후에는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세미나 참석 주요 관계자들 기념촬영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세미나 주요 참석자들 기념촬영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여기서 업계 현상황과 맞지 않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토론 참석자는 세정수 배출은 금지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규제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건의했습니다. IMO가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정규회의에서 세정수 관련 이슈를 논의해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규제 중지를 요청해보겠다는 것입니다. 

이날 세미나에서 만나 업계 관계자는 "엉뚱한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 세정수 배출 금지 규제는 IMO에서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가들이 만든 규제인데 무슨 수로 이를 바꾸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제대로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취합한 내용들만 알고 온 것 같다. IMO에서 환경규제에 대해 정리해 배포한 자료가 있으나 이를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 영문으로 돼 있다보니 더욱 읽으려고 안한다. 또 번역하는 과정에서 의역, 오역되면서 잘못된 정보들이 확산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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