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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김현종과 닥터페퍼, 그리고 코카콜라

2019-05-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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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평소 탄산음료 ‘닥터페퍼’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난 2010년 쓴 책 ‘김현종, 한미 FTA를 말하다’에는 통상교섭본부장 시절 미 워싱턴D.C. 무역대표부 2층 회의실에 닥터 페퍼 한 병을 항상 준비해놓고, 회의가 길어질 때마다 한 병 넘게 비운 일화가 수록되어 있다. 미국 측 협상단과의 신경전이 길어질 때마다 닥터페퍼를 들이키는 그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김 차장은 지난 10일 오후 3시부터 1시간20분 간 청와대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났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차장은 비건 대표와 최근 정세평가를 공유하고 지난 7일 한미 정상통화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평화정착을 위한 공조방안을 협의했다.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김 차장과 비건 대표가 회담하는 사진이었다. 배석자 없이 마주앉은 두 사람 앞에는 코카콜라 캔이 놓여있었다. 한반도의 미래를 놓고 한미 당국자가 코카콜라를 들이키는 모습은, 김 차장이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닥터페퍼를 마시는 장면과 비교했을 때 결코 가볍지 않은 장면이었을 것이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오후 청와대 서별관에서 면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최한영 정치부 기자(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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