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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너구리 상징' 완도 햇다시마 구매 돌입

금일도서 열린 올해 첫 경매 참석…매년 400톤 구매

2019-06-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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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농심이 올해 완도 햇다시마 구매에 들어갔다. 농심은 지난달 30일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열린 올해 첫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석했다고 3일 밝혔다.
 
연간 400톤의 다시마를 구매하기로 한 농심은 수확기를 맞아 최고 품질의 다시마를 확보해 라면 시장의 장수 인기 제품인 '너구리'의 인기를 이어가는 동시에 지역 사회와의 상생도 실천할 계획이다.
 
농심은 매년 약 400톤의 완도 다시마를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 주로 협력업체를 통해 5월 말부터 7월까지 매일 경매에 참여한다. '너구리'가 출시된 지난 1982년부터 올해까지 37년간 누적 구매량은 약 1만 5000톤에 달한다. 농심이 한해 구매하는 다시마는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로 이 지역의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에 해당한다.
 
올해로 37년째 농심에 다시마를 납품하는 협력업체 신상석 대표는 "너구리 덕분에 이곳 완도에서 다시마 큰손이라 불린다"라며 "너구리의 인기 비결이 다시마 자체에 있는 만큼 비싸더라도 최상품의 다시마를 선별해 사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농심 구매팀 관계자는 "연중 가장 바쁜 일 중 하나가 여름철 치르는 완도 다시마 구매 전쟁"이라며 "너구리를 사랑하는 소비자와 다시마를 양식하는 완도 어민을 생각하면 힘든 것보다 얻는 보람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완도군 금일도는 국내 다시마 최대 산지로 유명하다. 일조량과 바람 등 다시마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금일도에서는 5월 말부터 7월까지 3000톤 내외의 다시마가 생산된다. 이는 전국 다시마 생산량의 60%~70%다.
 
김승의 완도금일수협 상무는 "올해도 품질 좋은 다시마를 3000톤 이상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시마 작황은 기후에 따라 매년 달라지는데, 농심의 꾸준한 다시마 구매는 완도 어민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에도 활력이 된다"라고 말했다.
 
농심은 1982년 '너구리'를 개발할 당시 차별화된 해물우동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완도 다시마를 선택했다. 별도 가공 없이 그대로 들어가는 완도 다시마는 '너구리'의 상징으로 꼽힌다. '너구리'는 오동통한 면발과 얼큰한 우동국물이 특징으로 매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라면 시장의 대표 인기 제품이다.

지난달 30일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열린 올해 첫 다시마 경매에서 농심 관계자가 다시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심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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