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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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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VR 콘텐츠 자신감 내비친 LGU+…공정성은 논란

2019-06-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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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가 가상현실(VR) 콘텐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신의 눈으로 직접 비교·평가해주십시오'란 슬로건을 내걸고 하남 스타필드 1층 중앙광장에 VR 블라인드 테스트존을 마련했다. 
 
13일 직접 VR 블라인드 테스트존을 찾았다. 음악방송, 스타데이트, 웹툰으로 나뉜 VR 테스트존에는 A사·B사·C사로 표기된 각각 3대의 VR기기가 놓여있었다. 음악방송 VR 콘텐츠를 직접 체험해봤다. 안내요원은 10초간 VR기기를 착용한 후 평가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아이돌의 인기도 등에 상관없이 영상의 화질과 퀄리티 기준으로 평가를 해달라는 이유에서다. 
 
스타필드 하남에 마련된 VR 영상콘텐츠 블라인드 테스트존. 사진/이지은 기자 
 
A사의 VR기기를 쓰자 걸그룹의 무대 영상이 나왔다. 고개를 상하좌우로 돌리니 꽉찬 무대영상이 이어졌다. 다만 화질이 끊기고, 선명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B사의 기기에서는 여가수의 솔로무대가 등장했다. 앞선 영상보다 화질이 선명했다. 10초간이었지만 끊김 없이 영상이 흘러나왔다. 마지막으로 C사의 VR기기를 착용했다. 보이그룹이 나왔지만 세 개의 화면 중 화질이 현저히 떨어졌다. VR기기 시야가 틀어져 뿌옇게 보인다는 인상도 들었다. 3사의 VR 서비스를 체험해 본 후 퀄리티가 가장 우수했던 것을 선택했다. B사를 선택했다. 오늘 체험한 대다수의 체험자들에게 선택받은 콘텐츠 역시 B사였다. 
 
13일 오전 진행되고 있는 음악방송 VR 블라인드 체험 현. 사진/이지은 기자 
 
솔로 여가수 경리의 영상인 B는 LG유플러스로 확인됐다. 아이돌 공원소녀의 영상인 A는 KT, 보이그룹 원더나인의 무대인 C는 SK텔레콤이다.  
 
LG유플러스는 동일한 환경에서 VR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G망이 아닌 와이파이망으로 VR 콘텐츠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동일한 네트워크 안에서 콘텐츠 질을 구별도록 했다는 것이다. 기기는 각 사별 콘텐츠 호환성 문제로 A사인 KT는 피코(Pico) 제품으로 진행됐고, B사인 LG유플러스와 C사인 SK텔레콤은 갤럭시S10과 기어VR 동일한 기종으로 테스트가 진행됐다. 기어 VR이 KT와 연동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와이파이망을 통해 진행해 네트워크 품질과는 상관없이 오직 콘텐츠의 완성도를 비교하고자 했다"면서 "우리의 앞선 콘텐츠는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적 VR, 증강현실(AR) 업체들과 제휴해 콘텐츠를 구성, 기획한 만큼 타사보다 앞선 서비스를 보여준 것 같다"고도 했다. 
 
자사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과감히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은 LG유플러스가 VR 콘텐츠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이번 블라인드 테스트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상황이다. 
 
VR 콘텐츠 질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최소 네트워크와 VR기기가 동등한 수준이어야 한다. 네트워크의 경우 와이파이망을 공동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동일한 조건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VR기기는 차이가 있었다. 디스플레이와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따라 콘텐츠 화질이 달라질 수 있는 조건이 무시된 셈이다. 
 
특히 콘텐츠에 있어서도 차별이 있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VR 콘텐츠 화질은 원본 화질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데 SK텔레콤과 KT은 비인기 콘텐츠로, LG유플러스는 주력 콘텐츠가 비교됐다는 것이다. 원본이 4K인 VR 콘텐츠와 그렇지 않은 경우 체감 화질이 확연히 다를 수 있는데 동등한 비교 조건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VR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3사가 노력해도 모자랄 판에 자사에 유리한 평가 방식으로 VR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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