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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기차활용법(21)-"지역~기차산업 윈-윈" 2층 기차 타보셨나요?

2019-09-16 17:49

조회수 :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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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서 시티투어에 나설 경우 2층 버스를 탈 기회가 종종 있습니다. 요즘은 경기도 광역버스 등에도 2층 버스가 도입돼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기차는 어떨까요? 모든 열차가 단층으로 운영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일부 노선에 이미 2층 기차가 투입되고 있습니다. 오늘 주제는 2층 열차를 운영하는 ITX-청춘입니다.
 
ITX-청춘은 한국철도공사의 도시 간 좌석 급행열차로, 현재 경춘선에서 운행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용산~옥수~왕십리~청량리~상봉~퇴계원~사릉~평내호평~마석~가평~남춘천~춘천 등을 달립니다. (ITX-청춘은 위에 적은 모든 역에 서는 것이 아니라 각 편에 따라 정차역이 다르니 체크하고 탑승해야 합니다.)
 
한국철도공사 광역철도본부에서 운영하지만, 수도권 전철과는 다릅니다. 열차 등급 상 KTX나 SRT보다 낮고 새마을호보다 높은 ‘특급 등급’으로, 일반 간선 여객열차입니다. (광역철도로 보자면 현재 가장 높은 등급의 열차지요.) 지하철과는 달리 일반교통카드 등으로 탑승할 수 없고, 일반 간선철도처럼 역사에 있는 발권기나 코레일톡 앱을 통해 예약·발권해야 합니다.
 
특등이라고 하니 일반열차와 차이가 있겠지요? 열차의 스펙과 편의시설만 보더라도, 기존 일반 차량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이 중 국내에서 유일하며 최초인 2층 객차가 있다는 부분이 포인트입니다. 2층 객차는 열차 모든 차량 중에서 2량 정도를 연결합니다.
 
2층 열차의 특성상 계단 등이 있고, 층고가 낮아 좌석 위 선반이 없는 대신 별도로 설치한 짐 보관대 등이 있습니다. 일반 차량보다 좌석을 통해 수익을 내기는 힘들겠지요? (이런 한정된 자리는 요금을 좀 더 높여도 되겠는데요.) 하지만, 국내 최초의 2층 열차라는 자체만으로 홍보효과는 상당합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2층 열차를 운영하는 ITX-청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ITX-청춘의 운행 모습입니다. 사진/뉴시스
 
일반열차와 비교해 내부만 좋을까요? ITX-청춘은 일반 전철 전동차보다 빠릅니다. 최고 시속 180킬로미터 수준으로 용산에서 청량리, 춘천 등 주요역까지 별도의 환승 없이 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현재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만, 배차간격과 환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ITX-청춘의 가성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ITX-청춘의 ITX는 Intercity Train eXpress에서 따왔습니다. 청춘은 예전 경춘선 무궁화호의 종착역인 청량리와 춘천에서 따왔다고 하는데요, 청량리역의 청은 한자로 ‘맑을 청’, 청춘의 청은 한자로 ‘푸를 청’입니다. (한자 앞 ‘삼수변’ 유무에 차이가 있습니다.)
 
과거 MT 등으로 대표되는 청춘과 낭만을 상징하는 철도라 여행할 때 타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출퇴근에 이용하는 승객도 상당합니다. 출퇴근 시간에 맞춰 왕십리 등에 추가로 정차하는 것은 통근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좌석이 매진된 경우에는 입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2층 기차와 관련해 ITX-청춘을 활용할 수 있음을 소개했습니다. 주말여행객이 몰리는 수도권 일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할 때, 여행을 겸해 이 열차를 활용하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수요는 충분합니다. 춘천 레고랜드까지 정상적으로 완성된다면, 열차 편수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요금까지도 한번 따져서 기차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이런 사례는 다른 지자체에도 서둘러 도입하면 좋겠습니다. 지역 관광 활성화의 길을 따로 찾을 것이 아니라 기차여행과 관광지를 현재보다 쉽게 연결하고, 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우리나라 기차산업과 지자체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가져오는 윈-윈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2층 열차를 운영하는 ITX-청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ITX-청춘의 운행 모습입니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 철도망에 기초한 기차의 종류와 노선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철도 관련 정책은 어디로 가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며, 새로운 소식을 들고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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