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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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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희화화냐, 투쟁이냐…정치인 삭발의 역사

2019-09-20 17:11

조회수 : 1,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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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정치인들의 삭발 투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무소속 이언주 의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이어 한국당 초선 의원 5명이 “문재인 대통령 사죄하라”, “조국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삭발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정치인들의 삭발 투쟁은 꽤 오래전부터 행해졌는데요. 결의나 다짐, 시위의 하나로 행해지는 삭발식은 대개 야당 의원들의 현 정권 반대 의지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됐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네번째)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 촉구 삭발식을 마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삭발이란?
 
머리카락을 박박 밀어서 아주 짧게 하거나 두피가 드러나게 한 머리 모양. 보통 헤어스타일이란 개념보다는 특정한 목적으로 실행.
 
정치인들의 삭발이란?
 
정치인의 결기를 드러내는 수단. 결의나 다짐, 선언, 시위의 일환. 대개 야당 의원들의 ‘정권 반대’ 의지를 드러냄.
 
정치인들의 삭발 역사는 1987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신민당 박찬종 의원이 김영삼, 김대중 대선후보의 단일화에 반대하며 삭발에 나섰죠. 이후 10년뒤인 1997년에 국민회의 김성곤 의원이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며 삭발을 단행했습니다. 같은 해 새정치국민회의 정호선 의원은 선거법 위반 검찰 수사에 항의하며 삭발을 했습니다.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 설훈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며 삭발을 했습니다. 2007년에는 한나라당 김충환·신상진·이군현 의원이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며 삭발에 나섭니다. 같은 해 통합민주당 이규택 의원은 하이닉스 공장 증설 불허에 반발하며 삭발을 단행했습니다. 2010년에는 자유선진당 류근찬·이상민·김낙성·임영호·김창수 의원과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세종시 수정안에 결사저지에 나서며 삭발을 합니다. 어떤 한 현안에 두 당 의원들이 함께 삭발에 나서는 모습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2013년에는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반대하며 삭발에 나서는데요. 당시 김선동·김재연·오병윤·김미희·이상규 의원이 삭발을 했죠. 올해에는 문재인정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며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가장 먼저 삭발에 나섭니다. 이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삭발에 나섰습니다. 황교안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비롯해 박인숙·이주영·심재철·강효상·송석준·최교일·장석춘·이만희·김석기 의원 등이 삭발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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