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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쿠팡이 배달 사업에 도전하는 이유?

2019-09-25 19:09

조회수 : 4,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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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이츠가 2년 만에 국내 사업을 철수합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기존 국내 배달앱 업체가 선점한 시장을 뛰어넘기 어려웠던 탓입니다. 
 
배달원들이 거리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의 기존 배달앱은 파격인 제휴 할인과 구독 서비스 등으로 시장 점유율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규 업체가 뛰어들어 입점 업체를 늘리고, 고객을 끌어오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우버이츠가 떠난 자리에 이커머스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사업 확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업체는 쿠팡입니다. 쿠팡은 지난 5월 '쿠팡이츠'의 베타 서비스를 출시해 강남 3구(강남, 송파, 잠실)에서 음식 배달을 시작한데 이어, 서울 17개구와 용인 수지, 기흥 등으로 배송구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쿠팡이츠는 우버이츠와 비슷한 UX(User Experience)와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우버이츠 고객들을 상당수 흡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업체는 기존 배달앱과 달리 최소주문금액을 없애고, 일대일 주문으로 빠른 배송을 내세웠습니다. 또한 실시간으로 배달 담당자의 이름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점도 닮았습니다. 
 
이커머스 업체인 ‘위메프’와 ‘티몬’ 역시 최근 딜리버리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고객 확보에 나섰습니다. 위메프는 지난 4월 '위메프오'라는 명칭의 앱을 출시해 배달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현재는 시범 서비스로 강남구, 서초구, 강서구, 양천구 등 4개 구에서 진행하고 있는데요. 위메프오는 입찰식 광고를 배제하고 최저 수수료를 책정했으며, 배달 서비스 이외에 픽업 서비스만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게 이점으로 꼽힙니다.   
 
티몬은 후발주자로서 오프라인 매장 '티몬팩토리'에서 물건을 1시간 이내에 배송 받을 수 있는 딜리버리 서비스 '티몬팩토리 익스프레스'를 도입했습니다. 티몬은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과 협업을 통해 티몬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배송해줍니다. 티몬 익스프레스는 티몬에서 판매 중인 특가상품을 빠르게 배송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미 치열한 배송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배송 서비스를 통해 얻은 수익을 재투자해 단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커머스 업체들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하는 등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양한 사업에서 얻은 수익은 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토대가 될 수 있죠.
 
특히 배달앱 시장이 계속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것도 이커머스 업체들이 진출하는 이유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시장의 결제 규모는 지난 2015년 1조5064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향후 수년 내 10조원 이상으로 배달앱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배달앱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까요, 아님 우버이츠의 전철을 밟을까요, 업계의 시선이 엇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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