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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뉴스카페)바이오주도 중위험·중수익(?)

2019-09-27 16:47

조회수 :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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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강당에서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신경병증(DPN) 치료 목적의 미국 임상 3-1상 결과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약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전략을 중위험·중수익으로 수정해야 할 시기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 문구를 보면서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위험만큼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 주식인 바이오주에 대한 접근법으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간이 길고 위험이 높은 신약개발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중위험·중수익 관점에서의 접근을 조언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선 연구원은 "하이리스크는 신약개발 과정뿐 아니라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라며 "가급적 위험을 나누고(share)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업을 활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NRDO는 신약개발 전 과정을 아웃소싱하는 기업으로 대학이나 연구소의 초기 단계 물질을 저렴하게 기술이전 해서 임상 수행 이후 가치를 높여 글로벌 제약사로 대규모 기술이전을 추진합니다.

올해 7월 베링거잉겔하임으로 대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한 레고켐과 브릿지 바이오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레코켐은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 실패 위험을 브릿지바이오와 나누는 동시에 베링거잉겔하임으로부터 얻는 수익도 공유하는 전략을 썼습니다.

초기 단계 기술이전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플랫폼 기술이 필수적이란 점을 고려할 때 제넥신이나 펩트론, 레고켐, 앱클론, 올릭스, 오스코텍 등이 중위험·중수익 전략으로 접근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본 뒤에는 처음 접한 충격이 가셨지만 우려는 남았습니다. 이런 조언의 배경에 신라젠과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등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어긋나는 임상 결과가 있어서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어느 업종이나 테마 하나의 중요도가 낮다고 쉽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바이오주는 지난 수년간 코스닥 시장을 주도해왔습니다. 사실상 지배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체할 마땅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가 꺾이는 것은 유가증권시장보다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움직여야 하는 코스닥 시장의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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