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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현대모비스 “미래차 분야에 3년간 9조 투자할 것”

생산능력 확장·연구개발 등 활용…2025까지 비현대차 매출 40% 목표

2020-01-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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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래자동차 시대를 맞이해 3년간 9조원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전동화 분야 생산능력 확장 및 연구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상무)은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 실장은 “지난해 초를 기준으로 현대모비스의 보유현금은 7조4000억원 수준이며, 매년 1조4000억~2조원가량 현금이 들어온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3년후에는 12조원 규모의 재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안전하게 보유해야 하는 현금 재원 3조5000억원 정도를 빼면 약 9조원이 남는다”면서 “이 중에서 3조~5조원은 전동화 분야 관련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하고 나머지 4조~5조원은 성장을 견인할 기술과 제품의 연구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이 이번 CES에서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고 실장은 2025년까지 매출의 40%를 '비 현대차'로 채우는 게 목표라고 제시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사이클이 길기 때문에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기 위한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도 “필요한 역량을 길러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미래차 분야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엠비전 에스(M.Vision S)’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엠비전 에스는 카셰어링을 전제로 하는 모빌리티이며, 외향은 바이크의 모습을 형상화해서 만들었다”면서 “물리적으로 캐빈 등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조정해 외관상으로는 동일한 형태이지만 개인화된 모습으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CES에서 현대모비스 전시부스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또, “기술적인 제품들은 2층에 전시했는데, 통합 콕핏에는 29인치 회전하는 디스플레이와 음성인식 기반 개인비서 등의 기술을 적용했다”면서 “이런 부품들은 실제 선행연구와 개발 결과물에 기반해 전시한 것이며, 만약 수주하게 된다면 1~2년 정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44조원의 매출 목표를 제시했고 현대모비스도 전동화 분야에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고 실장은 “현대차의 친환경차 사업이 확대되면 현대모비스도 수혜를 받게 된다”면서 “친환경차가 2025년까지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래차 시대에는 지금보다 고부가가치 부품 적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고급차들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의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들의 옵션 선택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준대형, 소형차에서도 옵션 선택이 늘어나면 특히 자율주행 센서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성장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 “전체적으로 양적성장보다 질적성장에 초첨을 맞출 수 있으며, 친환경, 자율주행 등으로 매출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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