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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기업은행 혁신추진 TF 신설" 윤종원 행장, 첫 경영회의

2020-01-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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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3일 임명된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노동조합의 반대로 열흘 넘게 서울 을지로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것과 별개로 업무 파악과 경영 구상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계속 나타내는 중이다.
 
기업은행은 14일 "윤 행장이 전날 서울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은행 전 임원들이 모인 가운데 새해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회의에서 제도개혁 등을 통한 혁신금융 선도와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을 통한 조직문화 혁신 등을 강조하며 혁신추진 태스크포스(TF) 신설을 주문했다. 미국-이란 갈등으로 촉발된 대외 불안이 국내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시행에 따른 시장상황 등도 점검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 내 임시 집무실에서 임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기업은행
 
기업은행의 경영현안점검회의는 월 2회 행장 주재로 전 임원들이 모여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 주요 경영 상황 등을 점검·논의하는 정례회의다. 윤 행장의 현안점검회의 주재는 행장직 수행 의지를 나타내는 한편 은행 업무에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함께 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행장은 현재 사업그룹별로 업무현황과 계획 등을 보고 받고 경영계획을 구상하는 등 정상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본점 출근이 막힌 윤 행장은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 
 
윤 행장은 노조와 대화의 문도 계속 열어놓고 있다. 그는 "계속 (노조와) 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직원들을 통해서 '만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전날 현안점검회의에서 말한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 방침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은행 노조도 대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윤 행장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전날 노조 토론회에서 "당·정·청의 진정한 사과와 대화의지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 대상을 윤 행장이 아닌, 정부·여당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내정자(윤 행장)와 대화를 하면 노사 간 분쟁이 된다"며 "약속(2017년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조가 체결한 '낙하산 인사 근절' 정책협약)을 지키지 않은 당정청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가 기업은행 노조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에 대화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머지않아 윤 행장 본점 출근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13일 서울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열린 ‘2020 IBK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조합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노조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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