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한영

기업은행, '자회사 구조조정·급여체계 개편' 주장에 "전혀 계획안해"

2020-01-20 16:39

조회수 : 1,33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IBK기업은행 노조가 윤종원 행장 발 '자회사 구조조정·급여체계 개편'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기업은행이 선을 긋고 나섰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20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진행된 윤 행장 규탄집회 후 기자들을 만나 “(윤 행장이) 자회사 구조조정과 급여체계 개편을 들먹이는 것은 노사관계에 대한 예의조차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행장은 금융위 제청을 거쳐 지난 3일 임명됐지만 노조의 반대로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한 채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임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직무급제로의 급여체계 개편, 자회사 구조조정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기존 은행 직원들만 해도 자리가 바뀌면 업무파악 하는데 몇 달이 걸린다"며 "본점에 한 걸음도 들이지 못한 사람이 할 말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당정청이 유감표명을 하면 (윤 행장과) 대화하는 것으로 퇴로를 열었었다"면서도 "지금의 언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도 전했다.
 
기업은행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직무급제 도입에 대해 "앞으로 직원과 노조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할 사항"이라며 "(윤 행장이) 관련해서 언급한 적이 없으며, 직원 의사에 반해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회사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임원 업무보고에서) 영업실적이 부진한 자회사의 경우 부사장을 두 명씩 두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내부 보고를 받았다"며 "앞으로 이를 살펴볼 계획으로,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은 전혀 언급하거나 계획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양 측의 의견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2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선출되는 한국노총 신임 지도부가 기업은행 농성장을 찾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노조의 윤 행장 출근저지가 생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속에 사태 수습을 위한 양측의 물밑접촉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업은행 노조원들이 20일 서울 을지로 본점 로비에서 윤종원 행장 출근저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 최한영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