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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대선 전초전'·'리턴 매치'…총선 격전지 대진표는

이낙연·황교안 종로 '미니 대선', 구로을·광진을·동작을도 승부처

2020-03-3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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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21대 총선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여야 각 당의 전국 253개 지역구 후보와 함께 격전지 대진표가 확정됐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1118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지역구에 후보를 낸 정당은 21개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모두 후보를 내면서 가장 많았고 이어 미래통합당이 237명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후보는 124명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4년차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여야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문 정부에 대한 평가와 함께 2022년 실시되는 20대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도 띄고 있다. 여기에 지역구 수성에 나선 다선 의원들과 이에 도전하는 정치 신인들의 격돌, 라이벌의 '리턴 매치' 등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집권 후반기로 접어든 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 및 정권 재창출을 위한 동력 확보로 삼겠다는 각오다. 반면 야권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문 정부 실정을 심판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최대 승부처는 전체 지역구 253석 중 121석이 달린 수도권이다. 앞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82석을 얻으면서 원내 1당을 차지했다. 특히 수도권 선거 중에서도 가장 관심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차기 대권 판도까지 좌우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다.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종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맞붙는 여야 잠룡의 전초전이 펼쳐진다. (왼쪽)이낙연 위원장·황교안 대표. 사진/ 뉴시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과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맞붙는 종로는 여야 대권 주자를 대표하는 인사끼리 벌이는 '대선 축소판'이란 점에서 이번 총선 전체를 통틀어 빅 매치로 불린다.
 
종로 못지 않게 대선 주자급 후보의 출마로 이목을 끌고 있는 또 다른 서울 내 지역구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던진 광진을이다. 민주당에선 오 전 시장의 맞수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나섰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떠난 구로을에서는 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3선의 통합당 김용태 의원이 경쟁한다. 송파을에서는 최재성 민주당 의원과 배현진 통합당 후보가 2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동작을은 민주당 영입 인재인 이수진 전 판사와 나경원 통합당 전 원내대표가 격돌한다. 사법 시험 34회 출신인 나 의원과 40회인 이 전 판사의 '여성 판사' 선후배 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 지역 곳곳에서도 빅 매치가 펼쳐진다. 안양 동안을은 이재정 민주당 의원과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추혜선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현역 3자 대결이다.
 
의정부갑은 민주당 영입 인재인 오영환, 강세창 통합당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씨 간 3파전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지역구인 고양시정에서는 민주당 영입 인사인 이용우 전 카카오 뱅크 대표와 김현아 통합당 의원이 맞붙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컷 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결단을 내린 일부 대권 잠룡들의 행보도 관심이 집중된다. 홍 전 대표는 당초 경남 지역에서 출마하려 했지만, 컷 오프 된 뒤 대구 수성을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이 곳에서 이상식 민주당 후보와 이인선 통합당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신익수 후보와 대결을 펼친다.
 
대구 수성갑은 여야 '장관 출신 중진' 대결이다. 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이자 여권 잠룡인 4선 김부겸 민주당 의원과 이명박 정부 특임 장관으로 현재 통합당 TK(대구·경북) 대표 주자로 거듭난 4선 주호영 의원이 맞붙는다.
 
부산 진구갑에선 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인 3선 김영춘 의원이 '친박' 통합당 서병수 전 부산시장에 맞선다. 북구 강서구갑에서도 '친문' 전재수 의원이 박민식 통합당 전 의원과 4번째 재대결을 벌인다. 북구 강서구을에서는 김도읍 통합당 의원에 맞선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 민주당 영입 인사 최지은 박사가 도전한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호남은 문 정부 출신 여당 후보들이 정부 여당을 향한 압도적 지지를 업고 민생당 현역 의원들과 리턴 매치를 벌인다. 전북 전주시병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성주 민주당 후보와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다시 만났다. 익산시을은 민주당에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4선의 조배숙 민생당 의원이 재대결 한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청주·흥덕은 도종환 민주당 의원과 정우택 통합당 의원이, 청주 청원은 변재일 민주당 의원과 김수민 통합당 전 의원이 각각 대결을 펼친다. 공주·부여·청양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정진석 통합당 의원이,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와 박덕흠 통합당 의원이 맞붙는다.
 
강원 지역은 사면 복권 후 민주당에 돌아온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이명박 정부 대변인 및 춘추관장을 지낸 박정하 통합당 후보의 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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