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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LG벨벳은 패션 아이템…고객 원하는 디자인 연구 결과"

고기능 대신 디자인에 방점…세련미 원하는 고객 고려

2020-05-1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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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가 새 스마트폰 'LG 벨벳'에 고기능 대신 '물방울 카메라'·'대칭형 타원' 등 디자인에 방점을 찍은 이유는 바로 고객 니즈에 부합하겠다는 의지와 맞닿아 있다. 똑같은 디자인이 넘쳐나며 스타일이 사라진 시대, 차별화한 디자인 가치를 무기로 고질적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다.
 
LG전자는 19일 'LG 벨벳'의 디자인과 후면 컬러 공법에 대한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열고 LG벨벳 탄생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LG벨벳은 최근 추세인 고기능 대신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이 기계에 가까웠다면 벨벳은 새로운 패션 아이템이라는 데 중점을 뒀다.
 
LG전자는 그 이유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구매 시 브랜드, 카메라와 함께 3대 고려 요소로 디자인을 꼽은 데 주목했다. LG전자 자체 연구에 따르면 최근 국내·미국 소비자 40%가 스마트폰 구매 시 디자인을 절대 요소로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비자들은 세련되면서도 휴대하기 편한 그립감을 주는 디자인을 선호했다. LG전자는 이러한 조사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꾸준히 연구했다.
 
LG 벨벳 디자인에 참여한 최보라(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책임연구원, 유승훈 책임연구원, 도기훈 책임연구원, 김영호 전문위원, 김문영 책임연구원이 LG 벨벳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고객의 니즈를 '시각적 매력'·'촉각적 매력'·'감성적 매력' 3가지 요소를 분류해 현 벨벳 디자인에 적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벨벳은 고기능보다 스타일에 집중한 모델이다. 고객이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했다"며 "철저한 자체 조사 끝에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벨벳에 그대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직사각형 모듈 안에 카메라를 배치하는 최근의 인덕션 디자인 대신 후면 카메라 3개와 플래시가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 세로 방향으로 배열된 물방울 모양을 선택한 것도 깔끔한 느낌을 원하는 고객을 생각한 결과다. LG전자는 굳이 최근의 인덕션 추세를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보고 물방울 카메라를 통해 심플한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했다. 메인 카메라에는 DSLR에 버금가는 이미지를 주고 서브 카메라에는 신비한 느낌을 주려 했다.
 
'광학 패턴'과 '나노 적층' 기술을 적용해 같은 색상의 제품이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의 양에 따라, 다른 색상처럼 보이도록 한 것도 오묘한 색상을 원하는 고객 맞춤형 전략 가운데 하나다. 최근 대부분의 스마트폰 후면에도 광학 패턴 기술이 들어가지만, LG 벨벳 후면에는 머리카락 두께의 1/100 수준인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간격으로 광학 패턴이 들어간다.
 
LG 벨벳 후면 컬러 공법 소개 이미지.
 
LG전자는 LG 벨벳의 4가지 색상의 독특한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각 색상마다 맞춤형 패턴을 적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광학 패턴은 보편적인 기술이지만 렌즈 등을 어떻게 생산하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진다. 저희는 광학 설계 전문 인력을 활용해 독자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했다"며 "나노 적층 역시 일반적인 기술이지만 굴절률을 어떻게 하느냐 등에 따라 고객이 보는 이미지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내지 못하며 20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영업손실이 지난해 4분기보다 1000억원 가까이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2000억이 넘는 손실 규모다. 이번 벨벳의 출시로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계산이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점은 다소 부담스럽다.
 
LG전자는 LG벨벳 디자인 감성에 기대를 건다. 김영호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전문위원은 "LG 벨벳은 새로움을 추구하면서도 보편성을 잃지 않는 디자인 원칙을 지킨 제품"이라며 "LG 벨벳에 녹아있는 디자이너의 감성적 터치가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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