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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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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미국 제재에 홍콩 복귀…불확실성 '확대'

2020-05-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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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최근 미국 상원의회에서 중국 기업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사실상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하면서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홍콩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준비하면서 기업들의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홍콩시민들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기업 미 증시 상장조건 강화법안이 미국 증시 상장 기업인 넷이즈나 바이두 등 거대 첨단기술 기업을 포함한 중국 기업들을 자극했다”며 “미 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이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로 복귀할 준비에 들어갔다”고 26일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이미 바이두는 홍콩 2차 상장을 공식화했고, 넷이즈와 징둥도 6월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추진과 함께 홍콩의 특별무역지위 박탈가능성이 맞물리면서 홍콩 증시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언급한 다음날인 22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5.6% 하락했는데 이는 2015년 7월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었다.
 
CNN은 홍콩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국가보안법이 외국인 근로자 유치에 문제를 주진 않을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외국 기업들에게 홍콩의 정치적, 법적 자유는 중국 본토에서의 사업에 따른 제한에서 벗어난 안정적인 운영 장소로 간주됐다고 전했다. 또 홍콩 국가보안법이 제정되고 홍콩의 특별지위가 폐지된다면, 홍콩이 글로벌 비지니스의 동서양 통로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홍콩에서의 기업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문가들도 우려에 목소리를 내놨다. 리차드 해리스 전 씨티그룹 이사는 “중국 공산당이 국보법을 강행하는 동한 항셍지수는 저조한 성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로널드 첸 월캐피털 창업자는 “홍콩 국가보안법 발표를 앞두고 홍콩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홍콩이 특별지위를 잃게될 경우 해외에서의 투자도 줄어들 수 있어 홍콩 IPO(기업공개) 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홍콩을 사이에 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이 홍콩 금융허브 특별지위 박탈이라는 강력한 제재를 경고했음에도 중국은 오는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에서 홍콩보안법을 처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미국의 특별지위 박탈 언급에 보복하겠다고 나섰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이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씨티그룹 에널리스트들은 "현재 홍콩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이 1300개사에 달한다"며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 지위를 박탈할 경우 홍콩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어 미국과 홍콩 기업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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