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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항공사, 국제선 재개에도 한숨 깊어지는 이유

2020-06-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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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부른 항공사들의 보릿고개는 아직 'ing(현재진행형)'입니다.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90% 이상 감축했던 국제선을 6월부터 다시 늘리기 시작했지만 재개 첫 주 탑승률은 10%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0석 중 8~9석은 채우지 못하고 띄운 것으로, 사실상 텅텅 빈 채 운항한 셈입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6월 첫째 주(1~7일) 국적항공사 국제선 운항편수는 993편, 여객 수는 3만1299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적기들이 통상 사용하는 170~180석 소형기 기준 탑승률은 약 18%입니다. 탑승률 100%(만석)를 달성하기 위해선 17만4000여명이 탔어야 했습니다
 
이마저도 모든 노선에 소형기를 띄웠을 때의 이야깁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미주, 유럽 장거리 노선에 250~300석 안팎 중형기를 투입한 것을 고려하면 탑승률은 10% 초·중반대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국적사들의 국제선 탑승률은 84%였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수도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 외국 항공사와 국적사를 포함한 인천국제공항 6월 첫째 주 여객 수는 전년 동기보다 93.7% 줄어든 4만2819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지난달 국제선 운항률을 평소의 90%가량 줄였습니다. 앞서 3월과 4월에도 평상시의 약 80~90% 운항 편수를 줄이며 노선 운항을 최소화했습니다. 다만 6월을 기점으로 국제선을 다시 조금씩 늘리며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던 국제선 운항률을 이달 11%까지, 아시아나항공은 17%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기존 노선은 물론 다시 연 노선의 탑승률 역시 아직 저조합니다. 대한항공은 이달 미주 지역에서 워싱턴, 시애틀, 벤쿠버, 토론토 4개 노선을 재개했는데 탑승률은 대부분 20% 안팎이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저비용항공사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이달부터 마닐라 노선을 추가하겠다고 밝혔고 진에어는 방콕, 하노이, 타이베이, 나리타, 오사카 5개 노선을 다시 운항하기로 했지만 교민 귀국 수요가 있는 곳 외에 탑승률은 저조합니다. 언제쯤 이 보릿고개가 끝날지 항공사들은 답답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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