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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김정은, 특급경보 발령…"코로나 의심 탈북민 개성 귀향"

개성 완전봉쇄…"절대 복종하고 움직이는 질서 유지"

2020-07-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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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한은 26일 코로나19에 걸린 탈북민이 최근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특급경보를 발령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은 이날 오전 "개성시에서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탈북민)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7월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문방역기관은 불법 귀향자의 상기도 분비물과 혈액에 대한 여러 차례의 해당한 검사를 진행해 악성 비루스 감염자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1차적으로 그를 철저히 격리시켰다"며 "지난 5일간 개성시에서 그와 접촉한 모든 대상들과 개성시 경유자들을 해당 부문과의 연계 밑에 철저히 조사·장악하고 검진·격리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4일 오후 개성시 '완전 봉쇄'를 지시했고, 2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최대비상확대회의를 주재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하고 특급경보를 발령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개월간 전국적으로 각 방면에서의 강력한 방어적 방역대책들을 강구하고 모든 통로들을 격폐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내에 악성 비루스가 유입됐다고 볼 수 있는 위험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당과 전 사회적으로 강한 조직적 규율과 행동과 사고의 일치성을 철저히 보장하고 비상 방역 지휘부의 지휘에 하나와 같이 절대 복종하고 움직이는 질서를 유지하며 각급 당 조직들이 자기의 기능과 역할을 완벽하게 발휘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중앙당 회의에서는 확진 의심자의 탈북이 발생했던 군 부대에 대한 처벌이 논의됐다. 통신은 "월남 도주 사건이 발생한 해당 지역 전연부대의 허술한 전선 경계 근무 실태를 엄중히 지적하고 당 중앙군사위가 사건 발생에 책임이 있는 부대에 대한 집중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엄중한 처벌을 적용하며 해당한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해 토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코로나19 발생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최초 유입 원인을 남측과 탈북민에 돌리면서 방역망 붕괴의 책임을 남측에 묻기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탈북민에 대한 혐오감정을 부추기며 내부 통제를 한층 더 강화하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북한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18일 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확대회의와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9일 보도 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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