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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추석 앞두고 국내선 늘리는 LCC…귀성객은 '뚝'

증편·프로모션 경쟁 '후끈'

2020-09-1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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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이달 말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항공사들이 국내선 확대에 나섰다. 다만 코로나19로 귀성객은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명절 특수'를 누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을 잡기 위해 국내선 증편과 함께 특가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국내선 늘리고 특가 경쟁도 '후끈'
 
제주항공(089590)은 추석 연휴 첫날(30일) 마지막 날(10월4일) 부산~광주 임시편을 운항한다. 이 노선은 하루 왕복 2회 일정으로 총 4회 운항할 계획이다. 편도 총액운임은 9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2001년 운항을 중단한 후 약 20년 만에 다시 운항하는 노선이다.
 
진에어(272450)도 추석을 맞아 오는 29일~10월 5일까지 국내선을 252편 증편했다. 해당하는 노선은 김포 출발의 경우 부산·여수·울산·대구·광주·제주다. 제주~부산·울산·청주·대구·광주 노선도 증편한다.
 
아울러 항공사들은 추석 승객을 잡기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이틀간 오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국내선 항공권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하는 노선은 제주, 부산, 대구, 여수 등이다.
 
진에어는 연휴 기간인 다음달 1~5일 출발·도착 항공권을 사는 고객에게 1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에어부산(298690)도 김포~부산·울산 추석 항공권을 사는 고객에 최대 93% 할인 혜택을 준다. 이에 따라 편도 9900원부터 항공권을 살 수 있다.
 
추석 연휴를 겨냥하진 않았지만 현재 항공사들이 각종 특가를 풀고 있고 국내선 증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저렴한 국내선 티켓을 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 증편과 프로모션을 안내하는 항공사 온라인 페이지. 사진/제주항공(왼쪽), 진에어(오른쪽) 홈페이지 캡처
 
티켓 풀지만 수요는 '글쎄'
 
이처럼 항공사들이 추석을 맞아 국내선 노선 수를 늘리고 각종 프로모션에도 돌입했지만 매출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평소라면 붐볐을 항공기가 코로나19로 한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LCC 관계자는 "예매율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예년보다 떨어진 건 사실"이라며 "열차 티켓을 사지 못한 고객 수요가 항공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추석 고향을 찾는 이는 평소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2020년 추석 승차권 예매'에서 첫날 팔린 좌석 수는 전체 50만석의 52.6%인 26만3000석이었다.
 
예매 노선은 경부, 경전, 동해, 대구, 충북, 경의, 경원, 경북, 동해남부선 등 9개로 첫날 예매된 26만여석은 지난해 추석 같은 노선 예매객 47만명의 55%에 불과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추석 연휴 닷새 동안 고속버스 이용객 또한 지난해 추석 연휴 이용객(94만명) 대비 70% 수준인 65만명으로 추산됐다.
 
정부가 이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귀성 포기자가 늘고 열차와 버스 같은 이동수단 이용자가 실제로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항공 이용객도 평소 명절 연휴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간 이어진 연휴로 붐볐던 2018년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사진/뉴시스
 
9월 탑승객 급감…코로나 완화세 힘 보탤까
 
이처럼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며 9월 항공사 여객 수는 다시 바닥을 치고 있다. 이달 둘째주(6~12일) 국적사들의 여객 수는 약 75만7867명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되기 전인 2주 전 140만5181명의 절반으로 줄었다.
 
9월 초가 여름철 성수기 막바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파르게 승객 수가 하락한 셈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난 10일 정점을 찍은 뒤 다시 줄고 있고 정부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하면서 추석 승객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낙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의 경우 출발일이 임박해 표를 사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좀 더 수그러들면 연휴를 이용해 제주 등으로 여행을 가는 승객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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