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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IB토마토]'성장 동력 부재' 디엔에이링크, 적자 누적에 쌓여가는 결손금

인건비 부담에 적자 지속…결손금 465억원으로 확대

2020-10-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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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0년 10월 6일 18: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디엔에이링크(127120)가 지속적인 손실로 인한 결손금이 누적되며 자본총계를 계속해서 갉아먹고 있다. 위협받는 재무안정성을 회복하려면 손익분기점을 넘는 매출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개인유전자 분석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지속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이 부족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디엔에이링크의 결손금은 465억5000만원이다. 2017년 256억1400만원, 2018년 296억8400만원, 2019년 427억7100만원으로 누적결손금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영향으로 2017년 236억5800만원이던 자본총계는 2018년 196억500만원, 2019년 96억6300만원으로 감소했으며 부채가 거의 늘지 않았음에도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5.96%에서 78.87%, 168.05%로 상승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인 호연회계법인은 디엔에이링크의 결손금 누적을 연결실체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으로 제기한 적도 있다.
 
여기에 작년까지는 자본잠식 우려도 존재했으나 올해 전환사채(CB) 전환으로 자본총계가 143억8800만원으로 증가해 자본금 66억3400만원을 2배 이상 상회하게 됐다. 지난달 공시한 35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자본총계가 더 늘어나면서 당분간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는 씻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결손금이다. 결손금 누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디엔에이링크는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이어졌다. 영업손실은 2018년 29억1200만원, 2019년 58억4500만원, 올 상반기 33억2900만원을, 당기순손실은 2018년 37억5300만원, 2019년 131억1800만원, 올 상반기 37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연결 기준 2017년 144억8000만원, 2018년 148억7600만원, 2019년 155억7300만원, 올해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68억3200만원으로 외형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구개발 인력확보 등 인건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판매관리비가 늘어나며 적자가 지속됐다. 실제 매출액 대비 급여 비중은 2017년 15.6%에서 2018년 21.3%, 2019년 29.2%, 올해 상반기는 30.7%로 상승했다.
 
더구나 유전체 분석 사업이 주력인 만큼 인적 자원의 중요도가 크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적자가 지속되더라도 급여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는 손익분기점 이상의 매출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정부 예산과 정책·규제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급격한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디엔에이링크는 국가 연구비에서 파생되는 정부 기관 및 대학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유전체 분석이 주요 매출처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다. 2017년 115억3600만원, 2018년 104억5000만원, 2019년 120억6800만원, 올해 상반기 55억32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81.3%, 2018년 86.4%, 2019년 89.6%, 2020년 상반기 88.7%다.
 
 
 
일정부분은 꾸준한 매출이 가능하지만 신규 매출 성장 동력은 부재한 상태다. 개인유전자 분석시장에 활용되는 유전자 품목의 전면 허용 또는 규제 완화가 이뤄지거나 신규 정책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유전체 분석 사업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
 
디엔에이링크는 신규 정책인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을 유전체 분석 사업의 새로운 매출처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은 정부의 ‘그린 뉴딜’ 사업에 편입돼 2022년부터 8년간 1조5000억원 또는 4년간 1조8000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분석 기관에 배정된다.
 
이에 디엔에이링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1순위 사업자에 선정되며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다만 2021년부터 연간 1500억원 정도의 예산이 풀리고 이 중 60%가 디엔에이링크와 같은 분석기관에 배정되기 때문에 실적 가시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에는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를 통한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디엔에이링크는 코로나19 항체검사키트 ‘DNALINK FIND COVID19’를 출시해 국내 식품의약안전처의 수출허가와 유럽의 CE인증을 획득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달 안에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디엔에이링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코로나19항체키트는 10월 중 FDA 승인이 나 연내 일부 매출이 실현되면 올해는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된다고 해도 항체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항체키트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매출과 이익은 내년에 발생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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