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탈당 "내로남불 절망"…진중권 "잘했다"
금 전 의원 "말뒤집기…자기반성은 내부총질"
입력 : 2020-10-21 09:30:06 수정 : 2020-10-21 09:30:06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하고 당 징계 처분을 받은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소신 발언으로 강성 당원들의 거센 공격을 받았던 금 의원 탈당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잘했다'며 지지를 보냈다. 정치권으로 번지는 이슈에 대응하는 과정에 여당이 과거 정권의 구태를 답습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하의 글에서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며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힌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이 '언행 불일치'에 자기반성은커녕 더욱 오만해지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냈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여당 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찬성'인 당론과 달리 기권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6월 당의 '경고' 처분을 받았다. 소신에 대해 징계를 한다는 비난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5개월째 아무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금 전 의원의 소신 발언 행보는 지난해 조국 전 법부무 장관 청문회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조 후보자가 임명되면 우리 사회 공정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언행 불일치"를 지적해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반발을 불렀다. 
 
그는 최근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조국 똘마니’라고 지칭한 진중권 전 교수에게 명예훼손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 의원의 처신을 비판하며 일부 여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으로서 금 전 의원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이날 진 전 교수는 금 전 의원 탈당 소식에 "어쩔 수 없는 선택. 잘 했어요. 어차피 그 당, 바뀔 것 같지도 않고"라는 입장을 전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리는 당 윤리심판원 재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일 터지는 정치권 사건을 두고 여당인 민주당의 도덕성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조국 사태로 시작해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이슈와 추 장관의 아들의 군 휴가 특혜 문제 등을 두고 여권이 보인 반응은 민주와 정의, 공평을 외치던 과거의 모습과는 꽤 동떨어진 모습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지만 처리 과정에 있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지점이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총선 이후 절대적 힘을 갖게 된 이후부터 힘에 대한 절제보다 오만한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았나 싶다"며 "전반적으로 여권 안팎에 사건과 사고가 많았는데 겸허한 모습보다는 친문을 앞세운 오만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틀 전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3.4%포인트 하락한 32.2%로 조사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0.7%포인트 오른 29.6%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최근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 여권 인사 의혹 제기되면서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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