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백신 개발에…'mRNA' 빼고 비교임상한 까닭
국내 개발 백신 임상 3상서 대조약물로 AZ 백신 사용
예방효과 돋보이려는 전략…플랫폼 따라 달라질 수도
입력 : 2022-05-17 07:00:00 수정 : 2022-05-17 07:00:00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이 임상시험 3상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조약물로 선택하는 경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는 개발 플랫폼에 따라 비교임상 모양새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최근 국내 16개 기관과 해외 5개국에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스카이코비원멀티주(개발명 GBP510, 이사 스카이코비원) 임상 3상에서 대조백신 대비 2.93배 높은 중화항체가를 확보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번 임상 3상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대조약물로 사용해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임상 결과 효능 측면에선 대조백신 대비 우월한 결과가 나왔으며, 안전성 측면에선 대조백신과 유사한 수준의 이상반응률이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 속도가 빠른 유바이오로직스 코로나19 백신 임상에서도 대조약물로 쓰인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필리핀에서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유코백(EuCorVac)-19' 임상 3상을 승인받아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조약물로 설정해 예방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주목할 점은 두 백신 개발 당시 쓰인 플랫폼이다. 스카이코비원과 유코백-19 모두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된 반면 대조약물로 쓰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업계에선 mRNA 백신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조약물로 사용했을 때 비열등성을 입증하기 쉬운 데서 이유를 찾았다. 화이자, 모더나가 개발한 mRNA 백신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효과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후발주자 입장에선 영리한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라면서 "비교임상은 비열등성을 보여주는 시험 방식인데 (mRNA 백신의 예방효과가 높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비교하는 시험으로 치러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진행될 비교임상에선 다양한 코로나19 백신이 대조약물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백신 후보물질과 동일한 플랫폼으로 개발된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쓰일 여지도 남아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대조약물로 사용할 백신 수급 문제가 있어 선택의 폭이 한정적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라며 "정부가 대조백신을 구입할 예산을 주고 개발사가 구매하는 방식이 정립되면 각자 상황과 개발 플랫폼을 고려한 비교임상도 가능하다"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또 "여러 이유로 비교임상에서 mRNA 백신이 사용되지 않았지만 여러 문제들을 고려해 대조약물로 mRNA 백신이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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