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의 잇지)치즈로 꽉 찼다…맘스터치, 치즈페스티벌
트리플딥치즈싸이버거, 크림·체다·그뤼에르치즈 흘러 넘쳐…코울슬로 필수
핫치즈싸이순살, 매콤함 이어 치고 들어오는 느끼함…맴찔이 접근 금지
입력 : 2022-05-18 07:00:00 수정 : 2022-05-18 07:00:00
잇지(eat知)는 먹다의 ‘영어 잇(eat)’과 알리다의 뜻을 가진 ‘한자 지(知)’를 합한 것으로 ‘먹어보면 안다’, ‘알고 먹자’ 등 의미를 가진 식품 조리 과정, 맛 등을 알려주는 음식 리뷰 코너입니다. 가정간편식부터 커피, 디저트,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주관적 견해로 다룹니다. 신제품뿐만 아니라 차별성을 가진 식품들도 소개할 예정입니다.<편집자주>
 
맘스터치의 신메뉴 '트리플딥치즈싸이버거'. 두툼한 통닭다리살로 만든 패티에 진한 크림치즈, 체다치즈, 그뤼에르치즈가 더해진 메뉴다. (사진=유승호 기자)
맘스터치의 신메뉴 '핫치즈싸이순살'. 100% 닭다리살만을 사용한 싸이순살에 싸이순살에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 치즈소스와 마요소스를 올린 메뉴다. (사진=유승호 기자)
 
한줄평: 입안에서 느껴지는 치즈 범벅. 치즈 소스가 흘러 깔끔하게 버거를 먹는 건 포기해야한다. 치킨은 맴느의 조합. 그런데 정말 맵다. 맵찔이는 조심할 것.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집 근처에는 맘스터치 매장 한 곳이 있다. 평소 출·퇴근길 동선이 겹치지 않아 맘스터치 매장에 자주 들르진 않지만 최근 맘스터치 신제품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집에서 맘스터치 매장을 갔다 오기 위해서는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야한다. 하지만 퇴근길에는 횡단보도를 한 번만 건너면 돼 퇴근길 맘스터치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기로 했다.
 
맘스터치는 이달 초 트리플딥치즈싸이버거와 핫치즈싸이순살 등 신메뉴를 내놨다. 버거와 치킨 메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신메뉴 콘셉트는 치즈페스티벌이다. 개인적으로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맘스터치의 최고 히트작 싸이버거를 베이스로 한 만큼 맛이 궁금했다.
 
맘스터치 로고. (사진=유승호 기자)
 
맘스터치 매장에 도착해 트리플딥치즈싸이버거 세트와 핫치즈싸이순살을 주문했다. 핫치즈싸이순살 가격은 1만2500원이다. 맘스터치는 이달까지 싸이 ‘핫치즈싸이순살’ 매장 구매자에 한해 9900원에 판매한다. 2600원 할인하는 셈이다. 느끼함을 잡아줄 코울슬로도 함께 시켰다.
 
주문 뒤 매장에서 15분 정도 기다렸다. 맘스터치는 주문 즉시 만드는 ‘애프터 오더 쿠킹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버거 조리 시간이 15분~20분 소요된다.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주문하면 상당히 오래 걸리는데, 다행히 앞에 주문자들이 별로 없었다.
 
포장된 메뉴를 들고 나와 집에 왔다. 조리 시간이 길었던 만큼 굉장히 배가 고팠다. 치킨보다 버거의 맛이 상당히 기대됐다. 그래서 버거부터 먹기로 했다. 맘스터치는 통닭다리살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버거 자체도 상당히 크다.
 
자칫 잘못하면 버거가 무너질 수 있어 칼로 반을 잘라 먹기로 했다. 칼로 버거를 자르자 큼직한 통닭다리살이 눈에 들어왔다. 트리플딥치즈싸이버거는 두툼한 통닭다리살로 만든 패티에 진한 치즈 소스가 더해진 메뉴다. 특히 치즈 소스는 흐를 정도로 과하게 뿌려져있었다. 치즈 소스는 크림치즈와 체다치즈, 그뤼에르치즈다.
 
크림치즈와 체다치즈, 그뤼에르치즈 소스가 흘러 내릴 정도로 뿌려져있는 트리플딥치즈싸이버거. (사진=유승호 기자)
 
버거를 한입 베어 물었다. 갓 튀겨낸 통다리살이 바삭하게 씹혔고 그 사이를 치즈 소스들이 치고 들어왔다. 크림치즈와 체다치즈는 익숙한 맛이었다. 하지만 그뤼에르치즈는 생소했다. 퐁듀를 먹는 느낌이 들었다. 약간의 짠맛과 함께 퐁듀가 생각났다.
 
실제로 그뤼에르치즈는 무살균 우유로 만드는 가열 압착 경성 치즈다. 녹이면 끈끈한 성질을 갖고 있어 그라탕, 퐁듀 등에 사용된다. 세 가지 치즈가 입 안에서 동시에 한꺼번에 터지다보니 느끼한 맛도 함께 올라왔다. 해장용으로 느끼한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할 만큼 묵직함이었다.
 
다만 치즈가 소스 형태로 뿌려져 있는 탓에 먹을 때 마다 손에 묻었고 흘러내렸다. 소스 사용으로 인해 메뉴에서 느껴지는 저렴함도 함께 따라왔다. 맘스터치 특유의 가성비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그래도 체다치즈 한 장 정도는 괜찮지 않았을까. 느끼함을 견디다 못해 어쩔 수 없이 코울슬로를 먹었다. 맘스터치의 코울슬로는 경쟁사 KFC의 코울슬로와 다르다. 양배추와 적채를 사용했고 새콤함이 더 강하다.
 
맘스터치 대표 치킨메뉴인 싸이순살에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 치즈소스와 마요소스를 올린 핫치즈싸이순살. 아쉽게도 치즈소스와 마요소스가 치킨 위에만 뿌려져있어서 정작 아래에 깔려있는 순살치킨에는 소스가 묻지 않았다. (사진=유승호 기자)
 
순살치킨을 뜯었다. 맘스터치의 신메뉴 핫치즈싸이순살은 맘스터치 대표 치킨메뉴인 싸이순살에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 치즈소스와 마요소스를 올린 메뉴다. 박스 포장을 뜯자 붉은 양념 소스가 버무려진 순살치킨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 위를 노란색 치즈소스와 흰색 마요소스가 덮었다. 치킨 박스를 열자마자 느껴진 건 코를 찌르는 매운맛이었다.
 
핫치즈싸이순살을 가위로 자르자 100% 닭다리살만을 사용한 닭고기가 나왔다. (사진=유승호 기자)
 
치킨을 가위로 자르자 닭다리살이 나왔다. 핫치즈싸이순살은 100% 닭다리살만을 사용했다. 붉은 양념소스와 치즈소스, 마요소스가 어우러진 순살치킨을 입에 넣었다. 처음엔 매콤함이 느껴지다가 바로 치즈소스와 마요소스의 느끼함이 동시에 올라왔다.
 
맵단처럼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이른바 맵느(매콤함과 느끼함이 어우러짐)다. 느끼함이 어느 정도 지나가면 다시 매운맛이 올라온다. 삼키고 나서도 뒤에 강한 매운맛이 뒤따른다. 맵찔이(매운 음식에 약한 사람)라면 먹기 힘들 만큼 매운 맛이 강하다. 양념소스의 맛은 우리가 자주 먹어본, 그래서 알고있는 양념소스에 매운맛을 가미한 수준이다.
 
다만 치즈소스와 마요소스가 치킨 위에만 뿌려져있어서 정작 아래에 깔려있는 순살치킨에는 소스가 묻지 않았다. 소스를 별도의 통에 담아 추가로 제공했다면 아래에 깔린 치킨들도 기호에 따라 찍어먹을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도 남았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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