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정우택 "권성동은 비상상황 원인 제공자…결단 내려야"
BBS 라디오서 "'내부총질 당대표' 문자 유출은 대단히 큰 실수"
"의총서 재신임 결정하겠지만, 그 전에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
"이준석 기자회견, 대통령 직격…정치적 도의와 금도 넘어섰다"
입력 : 2022-08-16 11:39:35 수정 : 2022-08-16 11:49:36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권성동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 합류 논란에 관해 "비상상황의 원인 제공자, 또는 직접적 책임자로서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권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리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정 의원은 당내 최다선인 5선 의원으로,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도 꼽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에 당연직으로 합류하면 안 된다',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관해 "지금 원내대표로서 실수를 계속하고 있는데, 특히 이런 비상상황을 야기시킨 직접적 단초를 제공했던 대통령의 문자 유출은 대단히 큰 실수"라면서 "여러 단초를 제공한 데 대한 책임을 진다는 책임정치의 구현이라는 모습도 보여주는 것이 더 훌륭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물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선출되기 때문에 (재신임 등 거취 역시)의총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돼야 한다"면서도 "저는 의총에 앞서서 본인이 스스로 결정하는 모습이 더 존중받았으면 하는 이런 생각"이라고 재차 압박을 가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또 지난 13일 이준석 대표가 당의 비대위 전환 등에 관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과의 전면전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 도의와 금도를 넘어선 회견"이라며 "'양두구육'이라는 비유를 드는 건 대통령을 직격한 것인데,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이 대표는 "돌이켜 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개고기'는 대선 때 내걸었던 가치와 정책공약 등을 뜻한다. 국민에게 거짓 공약과 정책을 선전했다는 뉘앙스로 풀이되면서 파문이 됐다. 친윤계는 한 발 더 나아가 윤 대통령을 '개고기'에 빗댄 것으로 받아들였다. 

정 의원은 "여당의 당대표를 했다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느냐"면서 "대통령과 끝까지 싸우려 들고, 윤핵관이 물러나지 않으면 싸움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식의 태도와 품성으로 어떻게 국가와 사회를 위해 올바른 일을 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인적쇄신과 관련해선 "전면 개편을 통해 확실한 쇄신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다"며 "국정 초기 한정된 인재 풀에서 대통령과 가까이에 있는 분들이 주로 인선돼 100% 적재적소의 인물이 선정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전면적 인적쇄신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전면 개편보다 인력 충원이나 기능 보강 쪽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면서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면 인적쇄신에서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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