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내 귀를 의심, 막말보다 나쁜 게 거짓말"
홍준표 "곤란한 순간 모면하려 거짓말하면 일 점점 커져"
입력 : 2022-09-25 19:34:03 수정 : 2022-09-25 19:34:03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윤석열 대통령 막말 논란 관련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 '미국의 이xx들'이 아니고 '한국의 이xx들'"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을 언급한 뒤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하니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해야 했다"며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직이 최선"이라며 "정직하지 않으면 어떻게 신뢰하겠느냐"고 재차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전날 페이스북에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언제나 정면 돌파를 해야지, 곤란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면 거짓이 거짓을 낳고 일은 점점 커진다"고 국민적 혼란만 안겨준 대통령실 해명을 비판했다.
 
홍 시장은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을 해야지, 계속 끌면 국민적 신뢰만 상실한다. 애초 선출할 때부터 정치가 미숙하다는  것을 알고 선택하지 않았느냐. 기왕 선출했으면 미숙한 점은 고쳐 나가고 잘하는 것은 격려하면서 나라를 정상화시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되면 나라가 망하고 윤석열 후보가 되면 나라가 혼란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작금의 나라 현실이 안타깝다"며 "무슨 큰 국가적 과제로 논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프닝과 가십만 온통 나라를 뒤덮고 있다"고 한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우리 측 일행을 향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X팔려서 어떡하나"고 말해 논란이 됐다.
 
발언 16시간 만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언급한 "이 XX들"은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의 거대 야당을 지칭했으며, "바이든" 또한 "날리면"이 맞다고 수습에 나섰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뉴욕 현지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시 한번 들어봐 주십시오. '국회에서 (이XX들이)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다"며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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