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알렉 벤자민 "K팝과 공통점, 공감의 언어"
올해 5월 서재페…한국식 바베큐·미용실 체험도
11월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두 번째 단독 공연
"한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국가"
입력 : 2022-10-05 00:00:00 수정 : 2022-10-05 00: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윤슬처럼 반짝이는 기타 멜로디, 맑고 고운 가성과 속사포 랩 사이 기묘한 줄타기, 그리고 스토리텔링식의 매끄러운 곡 구성.
 
신흥 세대의 존 메이어나, 애드 시런이 아닐까 생각했다. 지난 5월 3년 만에 열린 '서울 재즈 페스티벌' 둘째 날, 헤드라이너 알렉 벤자민(28·Alec Benjamin)의 라이브를 보면서다.
 
미국 애리조나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미성으로 털어놓는 이 청춘의 고뇌와 불안의 이야기는 지금 전 세계 MZ 세대에 닿고 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 당시에도 객석 관객들은 핸드폰을 꺼내 '빛의 바다'로 화답했다. 
 
4일 서면으로 만난 벤자민은 "폴 사이먼, 에미넴 같은 가수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특히 에미넴이 음악으로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곡 쓸 때) 라임을 맞추는 것 또한 그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선 미국 싱어송라이터 알렉 벤자민. 사진=프라이빗커브
 
데뷔 전 벤자민은 콘서트 주차장, 커피숍 앞 같은 곳에서 버스킹 공연을 열며 대중과 호흡했다.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자신을 알리기 시작한 시런의 데뷔 초 모습과도 흡사하다.
 
어릴 적부터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했고 18살 때 메이저 레이블 음반사와 계약했다.
 
2017년 싱글 '아이 빌트 어 프랜드(I Built a Friend)'가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갓 탤런트'에 사용되면서 이름이 차츰 알려졌다. 
 
2019년 8월 홍대 앞 무브홀에서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열었다. 당시 그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밝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현장을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벤자민은 "K팝과 내 음악은 젊은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서로 다른 언어지만 사랑이나 실연 같은 보편적인 감정을 노래하죠. 다만, K팝은 미적 요소나 둘러싼 환경 같은 부분을 음악과 잘 결합하는 측면이 있어요. 모든 요소를 결합해 전체적인 그림을 완성하는 K팝의 제작 시스템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선 미국 싱어송라이터 알렉 벤자민. 사진=프라이빗커브
 
대체로 곡 작업을 할 때 경험으로부터 길어올리는 편이다. 약자를 괴롭히는 가해자에 중의적 메시지를 전하는 곡 '더 보이 인 더 버블(The Boy In The Bubble)'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벤자민은 "어떤 곡들은 30분 걸리지만, 30시간이 걸리는 곡도 있다"며 "인생에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작곡의 필수 요소라 생각한다. 최근에는 경험에 집중하고 잠시 작곡은 중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올 때마다 다양한 체험들도 많이 하는 편이다.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 방문 때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찍고 한국식 증명사진도 찍었다. 코리안 바비큐도 이미 익숙하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에 홍대 거리를 걷다가 한국 사람들에게 즉석으로 노래를 불러주는 영상도 올렸다. 그는 "한국은 제가 지구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국가"라며 "특히 한국 방문 당시 홍대 버스킹 문화에 매료됐다"고도 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알렉 벤자민. 사진=프라이빗커브
 
오는 11월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두 번째 단독 내한 공연이다. 공연기획사 프라이빗커브와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한 시어터 뮤직 페스티벌 '러브 인 서울(LOVE IN SEOUL) 2022'의 일환으로다.
 
벤자민은 "씨어터에서 공연한 적은 있지만 공연장마다 느낌이 달라 기대된다"며 "공연 준비가 돼 있으려면 투어를 최대한 많이 하고 다양한 무대를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제 생일(5월28일)이었고, 처음으로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서 공연을 했죠. 정말 특별했어요. 한국에 갈 때마다 무언가 멋진 경험을 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것도 기대돼요. 그리고 코리안 바비큐도 많이 먹을 거예요."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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