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속도조절론①)자이언트스텝 끝나도 경계감 여전…"12월 점도표 주목해야"
재차 강화된 매파적 발언…"최종금리 5.25%…2024년에야 인하"
내년 코스피 하단 2050 추정도…"연말 시장 대응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입력 : 2022-12-01 06:00:00 수정 : 2022-12-01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완화 기대감이 증시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지만 증권가는 연말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 총재들이 연이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찬물을 끼얹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2월 금리 인상 폭이 기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인상)에서 0.5%p 이하로 줄어들 것이란 호재보다 최종 금리 전망이 높아질 것이란 복병에 더 주목하고 있다. 또 내년 지수 하단을 2050까지 낮추는 증권사도 나오는 등, 연말 시장에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14포인트(1.61%) 오른 2472.53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 가능성 등에 힘입어 이틀째 1%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준이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끝내고 12월 연방시장공개위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이 0.5%p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오지도 않은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감이 너무 빠르게 선반영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 폭이 줄어든다고 해서 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섣부른 기대를 억제하기 위한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매파적인 발언에도 시장 시선이 쏠리고 있다.
 
표=뉴스토마토
 
미국 연준 실제 3인방 중 한명인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2024년에나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며 피벗 기대감을 낮췄다. 로레타 메스터 미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아직 인상 중단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금리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해 다음달 0.5~0.75%p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ECB는 지난 7월 빅스텝을 단행한 후 두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 금리를 2.00%까지 올렸다.
 
전문가들은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은 줄어들지라도 연준이 2023·2024년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 상향 조정으로 투자자들의 금리 인하 기대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제임스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종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린 뒤 이를 2024년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오는 12월 발표되는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최종금리가 5.5%~5.7% 정도로 높아지면서 향후 긴축에 대한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키려는 노력을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4.6%였다.
 
이에 따라 연말 증시 하방압력도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12월 코스피 밴드를 2330~2550p로 제시했으며, 대신증권은 2280~2510p로 전망했다. 내년 하단은 2050p까지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며 "현재 코스피 2400선은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상회하는 수준으로, 추가적인 반등시도가 있더라도 큰 폭은 제한적이고 하방압력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 레벨업의 주된 동력이었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서간 경기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현실 간의 괴리를 좁혀갈 전망"이라고 했다.
 
정용택 연구원은 "연말까지 기대요인보단 불안요인이 더 많다"며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나타나고 있듯 소비 촉진 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고, 중국의 불안정한 상황과 이에 따른 공급망 이슈, 전쟁에 따른 유럽의 에너지 대란 등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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