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원조 윤핵관' 장제원 돌아오자 여당 전대판 들썩…요동치는 권력구도
전당대회 앞두고 존재감 키우는 장제원…'누구와 연대할지' 관전 포인트
입력 : 2022-12-07 17:06:46 수정 : 2022-12-07 21:19:02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권성동, 장제원 의원 등 참석 의원 및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돌아온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여권 권력구도를 흔들고 있다. 한때 '2선 후퇴'를 했던 장 의원이 최근 정치 행보를 재개하자, 여당 차기 전당대회 판이 들썩이고 있다. 
 
장 의원은 7일 공식 출범한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에 참석했다. 장 의원은 국민공감 전신인 '민들레'(민심 들어볼래) 모임을 주도했지만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모임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장 의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수도권·MZ세대(2030대) 대표론' 발언 직후 정치 일선에 재등장하면서 '전당대회 교통정리' 역할론 등이 여권 한가운데를 파고들었다. 이른바 '장제원 변수'가 내년 2말 3초(내년 2월 말 또는 3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부모임에는 국민의힘 의원 115명 가운데 71명이 참석, 60%가 넘는 의원들이 자리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 등도 참석, 의원총회 방불케 했다. 장 의원과 함께 원조 윤핵관으로 불리는 권성도 의원을 비롯해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박대출·박덕흠·김학용·하태경 의원 등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 일부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도 참석했다.

정치권의 시선은 원조 윤핵관의 쌍두마차인 장제원·권성동 의원으로 쏠렸다. 두 사람 모두 국민공감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으며 선을 뒀지만 언제든지 참여하겠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장 의원은 "중요한 개혁 과제에 이런 이슈가 있을 때는 같이 와서 토론하고 활발하게 공유하는 그런 시간을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해당 모임이 개방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 "이철규 총괄 간사가 '누구든지 와서 시간 있을 때 듣는 것이 중요하다' 얘기했다"며 "가입 여부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권성동(왼쪽)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 의원은 국민공감 전신인 민들레 출범 당시 견제했던 장본인이다. 이에 민들레 모임의 주축이었던 장 의원은 "계파 모임으로 비칠 수 있다"는 권 의원의 우려에 한발 물러선 바 있다. 장 의원은 '이준석 리스크' 등 당내 불협화음이 지속되자 지난 8월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파활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 또한 일절 하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윤석열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2선 후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장 의원은 이준석 전 당대표의 예측대로 전면에 재등장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장 의원의 발언을 '위장거세쇼'로 규정해 전면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때도 이들(윤핵관)이 2선 후퇴 한다고 한 뒤 인수위가 되자 귀신같이 수면위로 다시 솟아오르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돌아온 장 의원의 행보에는 윤 대통령과의 만찬이 계기가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권 의원, 장 의원을 비롯해 윤한홍, 이철규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 4인방'을 관저로 불러 부부동반 만찬 회동을 했다.

이후 장 의원은 차기 당대표 조건을 제시한 주 원내대표를 저격하며 힘을 과시했다. 이날 모임에서도 장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어떤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며 "대통령께서는 전당대회 후보를 두고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다른 견해를 보였다.
  
또 주 원내대표가 내건 △수도권 대표성 △MZ세대 소구력 △안정적 공천권 행사 등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이 엮이는 것을 의식해 "이런 얘기를 자꾸 하니까 일 잘하고 있는 한 장관 차출론도 나오고 하지 않냐"고 직격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이런저런 후보에 대한 가이드라인, 기준을 말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며 "전당대회에 심판을 보시는 분이잖나. 그분이 기준을 만들고 해서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도 단독 입후보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법원이 지난 5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사실을 언급하며 "법원이 현장 책임자마저 사실과 증거가 명백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부터 묻고 탄핵을 운운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직격했다. 공격수로 다시 활동하는 장 의원 행보를 놓고 당내에서는 과거만큼 절대적 신임은 아니지만 여전히 윤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장 의원의 행보는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이 누구에게 힘을 실어주느냐, 누구와 손을 잡을지가 차기 전당대회의 핵심 관전 포인트라는 얘기다. 앞서 여권 일각에선 장 의원을 놓고 간장연대(안철수-장제원)에 이어 최근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등의 퍼즐을 맞췄다. 지난 6일 장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과 약 30분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 의원은 이날 '김-장연대설'을 묻자 "의원들끼리 차 한 잔씩 하지 않나. 그런 차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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