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남영신 육참총장 '천공·김용현, 공관 둘러봤다' 말했다"
김종대가 말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부승찬…천공,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 일파만파
입력 : 2023-02-02 02:47:15 수정 : 2023-02-02 07:39:43
[뉴스토마토 최병호·박주용·신태현·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를 결정하는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2022년 3월경 천공과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TF팀장), '윤핵관'으로 꼽히는 A의원이 용산 한남동 육군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는데, 이것이 공관 관리관을 통해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된 것입니다. 남 전 총장은 이 사실을 부승찬 당시 국방부 대변인에게 털어놨으며, 부 전 대변인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재확인했다고 <뉴스토마토>에 증언했습니다. 
 
1일 부승찬 전 대변인은 취재팀과 만나 "2022년 4월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 행사에서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만났다"며 "남 전 총장이 '3월경 천공과 김용현 처장이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보고를 공관 관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남 전 총장은 이를 매우 심각하게 우려해 평소 친분이 두텁던 부 전 대변인에게 상의했다는 설명입니다.
 
부 전 대변인은 이어 "남 전 총장과 만난 3~4일 뒤 그에게 전화를 해 '당시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 때 저에게 했던 말이 사실이냐'고 재차 여쭤봤다"며 "남 전 총장이 '맞다'라고 확인해줬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육본 관계자를 통해 천공과 김용현 경호처장 외 A의원도 같이 왔다는 걸 확인했다"고 부연했습니다. A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 윤핵관으로 꼽히는 실세입니다.
 
1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구미시의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용산 대통령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도 같은 얘기를 취재팀에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2022년 3월경 한남동 참모총장 공관으로 2대의 검은색 카니발이 들어왔는데, 앞차에는 김용현 경호처장과 A의원이 타고 있었고, 뒷차에는 천공이 탔다"면서 "김 처장이 (공관 측에) '뒷차는 그냥 통과를 시키고, (출입)기록도 남기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팀이 육군 정훈공보실 등에 확인한 결과 2022년 4월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및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식이 있었고, 서욱 국방부장관을 비롯해 남영신 육군참모총장과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도 함께였습니다.
 
그런데 천공과 김용현 처장, A의원 등이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키로 발표한 직후입니다. 앞서 지난해 3월20일 윤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관저는 한남동으로 옮겨 그해 5월10일부터 새로운 용산 집무실에서 근무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유력한 관저 후보지는 한남동의 육군참모총장 공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은 한 달 뒤인 4월 중순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개·보수해 관저로 쓰려던 당초 구상을 접고, 대신 한남동의 외교부장관 공관을 새 대통령 관저로 활용하는 방안을 꺼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인수위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이 건립된 지 47년이나 됐고, 생각보다 보수 소요가 너무 많다"고 해명했습니다.
 
1월29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열린 정법시대 강연회에서 천공이 강연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에 대해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2022년 12월4일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천공이 다녀간 후 대통령 관저가 육군참모총장 관저에서 외교부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며 천공이 대통령 관저 선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국방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해당 내용을 들었다고만 했을 뿐, 전언을 전한 이가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취재팀은 김 전 의원이 말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임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김 전 의원은 해당 의혹 제기와 관련해 대통령실로부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고발 조치됐습니다. 경찰은 남영신 전 총장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진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을 불러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쳤습니다.
 
<뉴스토마토>는 해당 증언과 관련해 해명과 반론을 듣고자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 천공, 대통령 경호처 등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을 않거나 부인했습니다. 남 전 총장은 "소설 그만 쓰고, 그만 물어보시라"며 "저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대통령 경호처는 반론요청서에 대한 답변으로 "가짜뉴스고, 따로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습니다. 취재팀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열린 정법시대 강연회를 찾아가 천공에게 직접 사실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천공은 "언론과는 인터뷰하지 않는다"고만 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정법시대 측에도 반론요청서를 보냈으나 답변이 없었습니다.
 
한편 부승찬 전 대변인은 천공의 육군참모총장 공관 방문 등 대통령 관저 개입과 관련한 의혹 전반에 대해 <권력과 안보: 문재인정부 국방 비사와 천공 의혹>을 통해 상세히 밝힐 예정입니다. 국방부 대변인 시절 일기로 기록한 내용들을 책을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입니다.

최병호·박주용·신태현·한동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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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병호

최병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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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를 무당시켜 고르게 한 대통령 주가조작,허위경력,허위이력 범죄자 영부인 대선승리자의 범죄는 수사조차 않고 감춰주는 검찰과 법무부장관 이 나라를 어찌합니까.. <1/p>

2023-02-02 17:30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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