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노바 아이콘'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 별세…향년 83세
입력 : 2023-06-07 08:41:33 수정 : 2023-06-07 15:45:4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보사노바 세기의 명곡인 '이파네마의 소녀(Garota de Ipanema)'를 부른 여성 가수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83세.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우베르투는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자택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우베르투의 며느리 아드리아나 마갈랴이스는 지우베르투가 소화불량을 호소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며 "평화롭게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지우베르투는 1940년 브라질 바이아주에서 브라질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1963년 주앙 지르베르투, 스탄 게츠,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이 참여한 보사노바 세기의 명반 'Getz/Gilberto' 중 2개의 곡을 부르면서 '보사노바 목소리'로 떠오르게 됩니다.
 
바다의 잔물결처럼 속삭이는 음색에 감탄한 레코드 회사는 이 음반 수록곡 '이파네마의 소녀'를 이듬해 싱글로 발매했고,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이 앨범 참여 전까지 전혀 검증되지 않았던 가수 지망생이었으나, 미국의 재즈 색소폰 연주자 스탠 게츠와 공동 앨범을 만들던 남편 주어웅 지우베르투의 권유로 이 앨범에 참여했고 스타가 됐습니다.
 
앨범 '게츠/지우베르투'(Getz/Gilberto)는 그래미에서 '올해의 레코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재즈 앨범이 그래미에서 올해의 레코드로 선정된 것은 '게츠/지우베르투'가 최초였습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 음악 활동 만은 아니었습니다. 19세 때 남편을 만났지만, '이파네마의 소녀'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뒤에는 파경을 맞았습니다.
 
이후 스탄 게츠와 연인관계가 되고 게츠의 레코드 회사에서 솔로 가수로서 앨범을 발표했지만, '이파네마의 소녀' 때 성공을 재현하지는 못했습니다.
 
2002년 마지막 앨범을 발매한 뒤 음악계에서 은퇴했습니다. 196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사망할 때까지 브라질에서 공연을 한 회수는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지우베르투는 생전 인터뷰에서 '이파네마의 소녀'가 미국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이유로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직후라는 시대 분위기를 들었습니다. 지우베르투는 "당시 대중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몽환적인 로맨스가 필요했다"라고 봤습니다.
 
'보사노바 아이콘'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 사진=AP·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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