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준 M&A' 손만 대면 주가 무너져②
인수기업 대부분 경영부진…상폐 위기 기업도
이일준 회장 M&A 공통점, 모그룹이 지분 보유
입력 : 2023-12-07 06:00:00 수정 : 2023-12-07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디와이디(219550)의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동안 이일준 대양산업개발 회장이 인수한 회사들이 대부분이 심각한 경영부진을 겪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이 회장이 인수한 기업들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기업인수(M&A)에 열중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외부차입 등 자금조달은 기업의 주가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일준 회장 관계사, 잇따른 자금조달에 주가 부진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M&A에 나선 것은 지난 2019년부터입니다. 자신이 지배하고 있던 비상장사 대양디엔아이와 씨엔아이를 통해 웰바이오텍(010600)을 인수했으며, 이후 녹원씨엔아이(065560), 디와이디, 삼부토건(001470) 등을 인수했습니다. 이밖에 시티랩스(139050) 등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기도 했죠. 
 
이 회장은 M&A 이후 지배력을 확보한 기업의 정상화보단 CB, BW, 유증 등을 통한 자금조달과 M&A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 회장이 녹원씨엔아이와 웰바이오텍, 디와이디, 삼부토건을 인수하고 CB발행 등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각각 1019억원, 890억원, 610억원(공모 BW 포함), 550억원 등 3000억원을 넘어섭니다. 
 
문제는 발행된 신주들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디와이디의 경우 지난해 삼부토건 인수 이슈로 주가가 급등했으나 상환 후 재매각된 4회차 CB(400억원)의 전환청구가 쏟아졌죠. 5월 고점(5200원)을 기록한 주가는 연말 83.90% 급락한 800원대까지 하락했습니다. 
 
올해 우크라이나 재건 이슈로 주가가 급등했던 삼부토건 역시 7월 고점(5500원) 대비 50% 넘게 하락한 2500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웰바이오텍 등도 올해 고점 대비 절반가량 빠졌으며, 녹원씨엔아이는 상장폐지 사유로 거래가 정지된 상황입니다.
 
이일준 M&A 공통점, A그룹 지분 보유
 
이 회장이 지분을 인수한 기업들은 대부분 영업활동으로 기업 경영이 어려운 한계기업으로 분류됩니다. 대부분 외부 차입을 통해 지분을 확보해 왔는데요. A그룹 계열 금융사들이 CB 등을 통해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최근 디와이디가 인수한 삼부토건 지분 10.45%(CB 전환시)를 A그룹이 보유하고 있으며, 웰바이오텍(11.74%), 시티랩스(16.75%), 녹원씨엔아이(2.35%) 등의 지분을 보유했습니다. 현재 거래정지 중인 녹원씨엔아이의 경우 CB 대부분이 상환됐지만, 거래정지 직후에는 지분율이 13.79%에 달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비상장사 대양디엔아이와 씨엔아이를 통해 약 160억원을 투입해 웰바이오텍을 인수했는데요. 자금은 대부분 차입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서 2019년 씨엔아이는 대양디엔아이 등 관계사에 115억원을 차입해 줬는데요. 당시 씨엔아이의 현금성자산은 1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씨엔아이는 1년여 뒤인 2020년말 관계자 차입금 대부분을 돌려받는데요. 동시에 A그룹 계열 저축은행과 주식담보대출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2019년 60만주에 불과했던 웰바이오텍 주식 담보는 2020년말 677만3925주(15.25%, CB포함)로 급증했죠. 웰바이오텍 인수 이후 A그룹 계열 저축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탄 것으로 풀이됩니다.
 
녹원씨엔아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웰바이오텍은 녹원씨엔아이 인수 직후 보유지분 7.81%(125만4351주) 중 6.34%(101만7829)를 A그룹 계열 증권사와 주식담보대출을 체결했습니다. 2020년에는 A그룹 계열 저축은행과 같은 계열의 다른 저축은행이 100억원의 CB를 인수하기도 했죠. A그룹을 통해 발행한 CB는 모 상장사 지분 인수에 사용됐습니다. 
 
M&A 자금 공모 BW로 상환…디와이디 BW 투자주의
 
최근 디와이디가 공모 BW 발행에 나선 것도 A그룹 계열 금융사들과 관계가 깊습니다. 삼부토건은 250억원의 BW를 발행해 2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인데요. A그룹 계열 증권사와 체결한 1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 상환과 웰바이오텍이 보유한 디와이디 CB 100억원 상환이 목적입니다. 웰바이오텍은 디와이디 CB 100억원을 인수할 때 A그룹 계열 금융사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디와이디 공모 BW는 오버행 부담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디와이디의 경우 BW를 통해 사모 CB를 만기전상환할 예정인데, 그간 만기전 상환한 CB는 모두 재매각돼 시장에 출회 됐다”면서 “5회차 CB도 재매각 될 경우 시장에 출회될 신주 물량은 예상보다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모 BW 예정가(990원) 기준 주식전환 물량은 발행주식총수(5228만6445주)의 48.30%에 달하는데요. 채무 상환 예정인 5회차 CB(100억원) 역시 향후 재매각돼 시장에 출회 될 경우 신주 물량은 발행주식총수의 68.03%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디와이디 BW 신용등급을 B-(투기성)로 평가하며 “삼부토건 지분 인수 이후 차입금 수준이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삼부토건, AFC)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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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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