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기자)'집단지성'으로 미래 혜안을 얻다
'명견만리 : 미래의 기회편'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인플루엔셜 펴냄
입력 : 2016-09-22 06:00:00 수정 : 2016-09-22 06: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세상의 지식이 날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는 인류의 지식 총량이 현재 13개월마다 두 배씩 늘어나고 있으며 2030년에는 그 주기가 3일로 단축될 거란 예상까지 내놓고 있다. 폭발적인 지식의 증가에 정치, 경제,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는 격변이 일고 있고 개개인의 불안감과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은 갈수록 중해진다.
 
KBS 방송프로그램 ‘명견만리’는 이 같은 변화들의 움직임을 읽어내고 미래에 대비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방송 내용 중 미래를 위해 제시된 주요 키워드들은 책으로 엮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출간된 1편 ‘명견만리’는 인구, 경제, 북한, 의료 등 우리 눈앞에 닥친 절박한 이슈를 효과적으로 공론화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번에 나온 2편 ‘명견만리 : 미래의 기회편’은 그 후속작이다. 전작처럼 윤리, 기술, 중국, 교육 4가지 부문에서 변화의 조류를 짚어내면서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한다.
 
윤리 파트에서는 착한소비 열풍과 반부패 움직임 등에 주목하며 개인과 기업, 국가가 마주해야 할 새로운 윤리적 환경을 보여주고 기술 파트에서는 인공지능과 플랫폼, 4차 산업혁명을 다루면서 향후 기업과 개인에게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중국 파트에서는 차이나머니의 양면성과 창업 열풍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교육 파트에서는 핀란드의 교육사례를 우리나라와 비교하며 사고력이나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법을 대안으로 제안한다.
 
각각의 파트에서는 따끈따끈한 사례가 열거돼 주의력을 높인다. 가령 착한 소비 열풍을 언급할 때에는 우리나라의 달콤창고 뿐 아니라 그리스의 서스펜디드 커피운동, 국내외 업사이클링 업체까지 다양한 사례가 제시된다.
 
또 김영란법의 의의와 한계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반부패 움직임을 짚어보거나 디즈니 겨울왕국의 렛잇고 열풍으로 플랫폼의 공유의 힘을 설명한다.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며 4차산업을 대비하는 GE나 독일 인더스트리 4.0 사례는 3차 산업에 머물러 있는 우리에 큰 시사점을 주기도 한다.
 
사례와 함께 제시된 세계 유명기관의 데이터는 내용의 이해를 시각적으로 돕는 툴로 작용한다. 가령 한국의 부패 정도를 설명하는 부분에선 국제투명성 기구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주변국과의 상대적 차이를 부각시켰다.
 
여기에 책 곳곳에는 ‘미래참여단’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참석했던 청중들의 질문이나 반응이 기록돼 있어 파트별 거시적 담론의 문제를 우리가 직면한 현실의 문제로 환원시키기도 한다. 이를 통해 기존 소수 엘리트 중심에서 벗어난 시민적 담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음과 동시에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미래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지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책 '명견만리: 미래의 기회편'. 사진/인플루앤셜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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