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노동부 장관에 "현장 목소리 적극 반영해달라"
김영주 장관 현장노동청 방문에 동행해 당부
입력 : 2017-09-26 16:36:09 수정 : 2017-09-26 16:36:0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노동현장에서 발생하는 목소리에 적극 귀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박 시장은 26일 김 장관이 서울 종로구 보신각광장 서울현장노동청을 방문한 자리에 동행해 함께 시민 상담을 진행했다. 이날 김 장관의 서울현장노동청 방문은, 평소 찾아가는 동주민센터·현장시장실 등으로 현장소통을 강조해온 박 시장이 노동행정 관행·제도 개선을 위한 현정노동청에 관심을 갖고 김 장관에게 함께 방문할 것을 제안해 이뤄졌다.
 
첫 상담은 2015년 정리해고 이후 3년째 법정공방과 길거리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상목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장이었다. 하이디스는 2015년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 377명 가운데 330여명을 정리해고했으며, 법원은 지난 6월 하이디스 해고자 58명이 제기한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해고자 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이상목 지회장은 이날 김 장관에게 “복직을 위해 3년 넘게 길거리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노사 간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대만으로) 기술유출문제가 달린 만큼 산자부와 함께 챙겨달라”고 호소했다.
 
다음 상담은 10년째 길거리 투쟁을 진행 중인 금속노조 콜트악기지회를 대표해 방종운 지회장이 진정서를 제출했다.
 
세계적인 기타 제조업체인 콜트악기는 2007년 공장을 인도네시아, 중국 등으로 옮긴 후 경영난을 이유로 부평공장을 폐쇄하고 근로자들을 해고하면서, 해고자들은 지리한 법적 다툼과 길거리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방 지회장은 “저희는 2007년 정리해고, 2008년 폐업해고, 2012년 대법 승소 후 공장 들어가지도 못하고 해고, 올 5월 정리해고 등 한 회사에서 해고만 네 차례 당했다”며 “회사가 당기순이익도 많이 나는 등 경영난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옆에 있던 박 시장도 “길거리 농성을 정말로 오래하시며 고생하는 분들”이라며 상담이 끝난 후에도 이 지회장과 방 지회장을 찾아 “기운내세요”라고 응원의 말을 건넸다.
 
이를 들은 김 장관은 “진정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노사 교섭을 위해 할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겠다”며 “서울과 관련된 민원이 많은 만큼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보신각 경비인력이 1년11개월 단위로 근로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제기한 민원에 대해 별도로 서울시 차원에서 챙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보신각 뿐만 아니라 공공영역에 이러한 사각지대는 없는지 전수조사를 해서라도 찾아 정규직화하는 등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6일 서울 보신각광장에서 현장노동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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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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