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폰 전반적 침체
2분기 실적 동시부진 전망…시장 성장한계에 성능도 제자리
입력 : 2018-06-20 18:00:08 수정 : 2018-06-20 18:00:0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갤럭시S9과 G7씽큐로 스마트폰 재건을 기대했지만 2분기 실적은 정반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함께 전작 대비 디자인이나 성능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점 등이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2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IM부문의 2분기 매출은 24조4600억~25조47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전분기 대비 10%가량, 전년 동기 대비 16%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9이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세 번째 빠른 속도로 출하량 100만대를 돌파했지만 신제품 효과가 줄어들면서 2분기 추정 출하량은 기존 1500만대에서 950만대로 대폭 줄었다. 판매 촉진을 위해 마케팅비용을 늘리면서 영업이익은 2조2000억~2조40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4조600억원, 올 1분기 3조7700억원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다르지 않다. 지난달 3일 G7씽큐를 공개하고 11일부터 국내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 LG전자는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내세우며 스타마케팅까지 더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북미시장 출시 텀도 최소화하면서 신제품 효과를 노렸지만 부진은 이어졌다. 2분기 MC사업본부 매출은 2조2000억~2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영업손실도 1400억원에서 많게는 1600억원까지 예상되고 있어 2015년 2분기 시작된 적자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시장 환경적 요인과 기기의 경쟁력 약화가 빚은 결과라는 평가다. 우선 스마트폰 시장이 구조적인 성장한계에 직면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6000만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3% 줄었다.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스마트폰 판매량 상승세가 꺾였다. 프리미엄 기능을 가진 중가 스마트폰의 확산도 장애물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도와 중국 등 전략시장에서 가성비 좋은 중국산 제품에 밀려 고전하고 있고, LG전자는 북미(점유율 14%), 라틴아메리카(7%)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구매 욕구를 이끌 만한 기능 개선도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슈퍼 슬로모션과 이모지 등을 강조했지만, 이는 소니와 애플이 기존에 선보였던 기능이다. LG전자는 이달에서야 AR 스티커 기능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의 조기 출시를, LG전자는 V35, Q·X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타깃 세분화를 타개책으로 제시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출시되는 제품 수준으로 신제품이 나온다면 실적 향상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프리미엄 제품에서 기술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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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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