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라이프)외신 번역 뚝딱…손안의 번역기
한글과컴퓨터 통·번역 서비스 말랑말랑 지니톡 사용기
입력 : 2019-03-14 06:00:00 수정 : 2019-03-14 06: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는 외신 기사를 읽는 경우가 많다. 외신들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ICT 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다. 애플·구글·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동향도 파악해야 한다. 외신이나 영어 원문 자료를 참고할 때에는 정확한 번역이 필수다. 원문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기사로 옮겼을 경우 오보를 낼 수도 있다. 
 
외신 기사 중 일부를 지니톡에 붙여넣기 한 화면(왼쪽)과 한글로 번역된 화면. 사진/지니톡 캡처
 
이제껏 주로 쓰던 구글 번역 대신 한글과컴퓨터의 통·번역 서비스 '말랑말랑 지니톡'을 실행했다. 화면을 보면 사용법을 바로 알 수 있다. 한국어→영어나 영어→한국어를 선택한 후 아래쪽의 빈 공간에 원하는 문장을 텍스트로 입력하면 된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MWC 관련 외신의 한 부분을 복사해 지니톡에 붙여 넣었다. MWC에서 다양한 제조사들의 5세대(5G) 통신 장비가 적용된 보다폰의 5G망에 스마트폰들이 연결됐다는 내용이다. 지니톡은 '5G 스마트폰은 에릭슨과 화웨이 등 다양한 통신 업체의 5G 장비를 사용하는 보다폰의 5G 모바일 네트워크에 연결되었으며, 5G 생방송의 시범 사용에는 삼성의 5G 네트워크가 사용 되었습니다'라고 번역했다. 문장의 뜻을 이해하기에 충분했다. 사람이 쓴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지는 않았지만 조금만 다듬으면 되는 수준이다. 단, 글자 수는 300자로 제한된다. 한 꼭지의 기사를 한 번에 번역하기는 어렵다. 
 
지니톡은 음성인식도 가능하다. 앱 하단에 나오는 마이크 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하고 마이크에 한국어로 말하면 그에 해당하는 영어 문장을 화면에 표시해준다. 이 기능은 해외에서 사용할 때 유용하다. 가령 "스페인에 갤럭시 S10이 출시됐나요?"라고 말하면 "Is the Galaxy S 10 launched in Spain?"이라고 번역해주는 방식이다. 해당 문장을 원어민이 읽어주는 발음도 들을 수 있다. 자신이 영어나 현지 언어로 물은 후 현지인에게 스마트폰에 대고 답을 해달라고 할 수도 있다. 지니톡이 현지 언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수 있으므로 현지인의 답도 알아들 수 있다. 
 
지니톡은 각종 국제 행사에서 주로 경찰들이 시민들에게 말하는 문장도 제공한다. 가령, '이곳은 통제구역이니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선수전용 도로입니다. 일반 관람객 도로를 이용해주세요' 등의 문장이다.  
 
신문의 일부를 촬영해 지니톡이 텍스트를 인식한 화면(왼쪽)과 영어로 번역된 화면. 사진/지니톡 캡처
 
지니톡은 이미지 번역도 가능하다. 카메라로 각종 이미지를 촬영하면 사진 속 텍스트를 인식하고 다른 언어로 번역도 해준다. 종이신문의 일부를 촬영하자 텍스트를 그대로 재현했다. 인식한 한글을 영어 문장으로 번역했다. 완벽한 번역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이 역시 해외에서 음식점의 메뉴판이나 표지판의 글자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지니톡은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 한컴인터프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함께 개발했다. 한국어를 기반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아랍어 등 8개 언어의 음성·문자·이미지 번역기능을 제공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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